사회 사회일반

해외진출 속도내는 국내병원

4년 새 2배 늘어… 성형외과·한방 등 많아


2002년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처음 문을 보바스기념병원은 요양병원 형태로 설립됐지만 재활치료에 특화된 역량을 쏟아부으면서 10년 만에 단일 의료 기관으로는 가장 많은 치료사(170명)를 보유한 '재활전문병원'으로 자리잡았다. 이 병원은 국내에서의 성장에 안주하지 않았다. 해외로 눈을 돌린 보바스기념병원은 지난해 8월 중동의 두바이 재활센터와 계약을 체결해 올해 3월부터 4년간 위탁운영을 맡게 된다.

국내 병원들의 해외 진출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14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해외 시장에 진출한 국내 의료기관 수가 2009년 49개에서 지난해 91개로 4년 새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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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진출한 의료기관 수가 31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23개)ㆍ베트남(9개)ㆍ몽골(7개)ㆍ카자흐스탄(4개)ㆍ대만(4개)ㆍUAE(3개)ㆍ러시아(2개) 등의 순이었다. 진료과목별로는 성형외과가 19개로 가장 많았고 한방(17개)과 피부과(14개)가 뒤를 이었다.

진출방식은 국내 투자자가 단독으로 현지에 법인을 세워 의료기관을 운영하는 경우가 30%, 프랜차이즈 방식이 30%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현지ㆍ국내투자가와의 합작을 통한 공동운영(20%), 의료 인력ㆍ기술 투자 및 브랜드 수출 등 운영컨설팅(20%) 형태였다.

해외진출 의료기관들은 ▲정부 간 협의를 통한 상대국 법적 절차 간소화(의료인 면허 취득, 의료 기관 개설 등) ▲신뢰할 만한 현지 파트너 연결 ▲컨설팅 및 현지 인력교육 비용 지원 등을 정부에 당부하고 있다.

배좌섭 보건산업진흥원 병원해외진출팀장은 "의료기관 해외 진출의 근본적 장애로 꼽히는 영리법인의 해외투자 관련 국내법 제한에 대한 다양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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