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金시장 활성화 나선다

외환보유액 안정성 위해 金비중 확대 포석… 수출입 은행 대폭 늘리고 투자상품 개발 박차


중국 정부가 금을 수출입할 수 있는 은행을 대폭 확대하는 등 전면적인 금 시장 발전에 나선다.

인민은행과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금융당국과 주요 경제정책 부처는 최근 잇따른 공동 성명을 통해 금융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급증하는 금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상하이금거래소(SGE)에 대한 해외기업 참여를 늘리는 것은 물론 금 관련 금융상품 개발을 적극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이같은 조치는 글로벌 금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중국 외환보유액의 안정성을 위해 금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달러화 가치 불안정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2조4,542억 달러(6월말 기준)의 외환보유액 중 미 국채가 9,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등 달러화 자산 비중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는 외환보유액 가치의 안정성을 위해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이의 대안으로 금 시장의 적극적인 육성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아직 공식적으로는 금을 외환보유액의 포트폴리오 대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는 세계 1위의 외환 보유국인 중국이 외환보유고에서 금이 차지 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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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외환보유액에서 금 편입을 확대하려면 먼저 글로벌 금 시장에 대한 장악력을 높임으로써 금 가격을 어느 정도 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외에 여타 아시아 국가들도 달러화 약세에 대비해 금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중국 정부는 먼저 금 시장 거래 활성화를 위해 금 수출입 허가 은행을 대폭 확대하는 것은 물론 지난 2002년 개설된 상하이금거래소의 회원사를 현재의 HSBC, 스탠다드차타드 등 5개사에서 해외 은행을 포함해 대폭 늘려 금 시장 거래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또 자국의 개인, 기업 등의 늘어나는 금 투자 수요에 대응해 금융회사들이 금 관련 투자상품을 적극 개발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 투자 관련한 세제를 대폭 간소화할 계획이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21일과 지난 3일 관련 부처와 성명을 통해 중국 자체의 글로벌 금 투자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금융회사에 이들 기업의 해외지점 설립 자금 조달을 적극 지원토록 하는 등 해외진출 전략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금 관련 수출입 및 투자액수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민간 추산에 따르면 지난 2007년 18톤이던 중국인 금 투자금액은 지난 2009년 73톤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 소재 귀금속 컨설팅회사인 GFMS는 최근 보고서에서 "급증하고 있는 중국의 부자드이 자산 배분과 인플레 헤지 차원에서 금을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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