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서울시국악관현악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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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명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흔하지 않은 기회입니다. 김치로 말하면 묵은지 맛을 느끼는 무대가 될 거예요. 우리 국악에 대해 젊은 층들도 감동할 수 있는 그런 음악회가 될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임평용(56ㆍ사진)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가 오는 18일 세종M씨어터에서 열리는 '2009 명인무대'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제299회 정기연주회를 이생강(대금), 백인영(아쟁), 이춘희(민요), 김수연(판소리) 등과 같은 국악 명인들이 협연하는 무대로 준비하고 있다. 임 단장은 "명인도 명인이지만 이번 공연은 백인영의 아쟁류를 작곡가 김미림이 현대적으로 재해석, 접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우리 국악에 또 하나의 레퍼토리를 남긴다는 측면에서 뜻깊은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국악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분들이라도 새로운 멋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국악은 서양 클래식에 비해 임팩트가 떨어지지만 마음을 차분하게 다스리는 소리이기 때문에 현대인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 단장은 이번 공연과 같은 '명인 무대'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하기도 했다. "국악 명인이라고 해봐야 스무명이 넘지 않을 정도로 생존해 계시는 분이 많지 않아요. 백인영 선생의 경우 가야금과 아쟁 명인인데 이런 분들도 더 나이를 드시면 연주를 못하실 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임 단장은 "국악은 연주하는 데 집중력과 순발력이 많이 필요한 음악"이라며 "가야금 산조를 한 바탕 연주하려면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데 빠른 휘모리나 자진모리 부분은 젊은 사람도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국악의 발전을 위해 국내 기업인들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많은 관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임 단장은 "이제 사업하는 분들도 공연장에서 사업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며 "국악창신제를 후원하는 윤영달 크라운ㆍ해태제과 회장님과 같은 분은 귀감이 되는 케이스"라고 전했다. 그는 끝으로 "이번과 같은 '명인무대'를 1년에 1~2회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다만 재정적인 문제와 명인들의 나이가 많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02)399-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