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산운용사, 기업 영향력 커진다

주총서 정관변경등 반대의견 적극 개진

자산운용사들이 주주총회에서 반대의견을 제시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기업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펀드규모가 최근 5년 5개월 만에 200조원을 돌파하는 등 갈수록 커지고 있어 영향력도 비례해서 확대될 전망이다. 22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펀드운용 규모가 큰 업체와 도이치투신운용 등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은 기업 주총에서 정관변경, 이사 선임, 사장 교체, 스톡옵션 부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증권거래법상 펀드에 주식이 편입된 기업의 주총 안건들에 대해입장을 표명하도록 돼 있지만 종전까지는 대체로 모든 안건들에 찬성하는 ‘거수기’역할을 해왔다. 삼성투신은 지난 20일 공시를 통해 오는 27일 열리는 현대증권의 주총 안건 중 집중투표제를 배제하는 안건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집중투표제란 기업이 2인 이상 이사를 선출할 때 3%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가 투표를 요청하면 이를 받아들여 득표를 많이 한 순서대로 이사를 선출하는 소액주주의 권리강화 제도다. 현대증권의 이번 정관변경에 대해서는 우리투신과 동양투신도 함께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던 우리금융지주 임원의 스톡옵션 부여와 가스공사 사장해임에 대해서도 자산운용사들의 반대가 많았다. LG투신과 한국투신, 신한BNP파리바투신 등 3개사는 우리금융 임원들에 대한 스톡옵션 부여에 반대했다. 또 한국투신과 삼성투신, 신한BNP파리바투신, 외국계인 세이고배당주식투신, 슈로더투신, 랜드마크투신 등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은 가스공사 오강현 사장 해임에 반대표를 던졌다. 강원랜드의 주총에서는 감사와 이사선임을 놓고 도이치투신, 슈로더투신이 특정인사에 대해 반대의견을 표시했고 한국투신은 감사선임에서 중립 입장을 표명했다. 이 밖에 하나은행 임원의 스톡옵션 부여와 외환은행 임원 스톡옵션 부여, 엔씨소프트의 정관변경과 이사보수한도, 델코웨어의 정관 변경, 부산은행 이사선임, 레인콤 정관변경, 하나로텔레콤 스톡옵션 부여 및 정관변경, 풀무원 이사보수한도 등의 안건에서도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반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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