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부국인 걸프 연안국들이 그동안 사실상 방치해오던 가스 에너지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 걸프 연안국들이 막대한 오일달러를 활용해 활발하게 경제 개발에 나서면서 자체 소비를 위한 가스가 크게 부족해지자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스는 전력 생산뿐 아니라 석유화학과 에너지 집약적 산업의 주요 원료로 이용되지만 중동 국가들은 그동안 경제적 가치 등을 이유로 가스보다는 석유생산에 초점을 맞춰 왔다.
FT는 전문가들을 인용,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걸프협력협의회(GCC) 소속 국가들의 경우 2015년까지 가스 부족분이 7조 입방피트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컨설팅회사인 우드 매킨지의 라즈니시 고스와미는 “중동에 가스 위기가 일어나고 있다”고 경고할 정도다.
이들 국가들은 최근 전력수요가 연평균 6~12% 증가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원유고갈 시대에 대비해 막대한 오일달러를 도로, 항만 등 인프라 개선과 정유 등 산업기반 구축에 쏟아붇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국은 수십년동안 투자를 외면해오던 가스분야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가스 대신 석유를 이용할 경우 환경문제를 일으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석유 수출이 제한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큰 것도 가스에 주목하는 이유다. 중동의 가스 부족은 산유국의 향후 수출에 충격을 주면서 국제적인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측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