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상승세에 힘입어 정유주가 강세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비수기임에도 유가가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성수기로 접어드는 3분기 이후 정유업체의 정제마진이 더욱 늘어나고, 이는 장기호황으로 연결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 증권사들도 정유주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잇따라 제시하고 있다. 17일 SK㈜는 600원(1.08%) 오른 5만6,000원으로 마감, 이틀째 상승하며 지난달 26일의 5만1,900원을 단기 저점으로 전반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S-Oil도 이날은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달 25일의 7만900원 이후 지속적으로 올라 8만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유주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원유가격.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중질유는 배럴당 1.1달러(1.8%) 상승하며 2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56.58달러를 기록했다. 또 이 같은 원유가 고공행진은 중국ㆍ브라질 등의 수요가 급속히 늘어난 데 비해 공급이 받쳐주지 못하는 수급불균형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가적인 상승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미 주식시장에서 정유주의 가격이 올랐지만, 앞으로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유영국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석유수급이 불안정한데 더해 전쟁ㆍ태풍 등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더해질 경우 초고유가 발생 가능성도 있다”며 “장기적으로 고유가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대 정유주인 SK와 S-Oil 가운데서는 S-Oil이 더 유망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S-Oil의 경우 국내 최고 수준의 고도화정제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정제마진 강세 흐름의 수혜폭이 더욱 클 것이란 분석이다. 또 시가대비 7~8% 수준으로 예상되는 배당수익률도 장점으로 꼽힌다. 황규원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정유주에 대한 투자매력은 최소한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며 S-Oil에 대해 목표주가 10만원에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