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정유] 한화에너지 정유부문 빅딜 난항

현대정유(대표 정몽혁)의 한화에너지 인수가 당초 예상과 달리 이달안에 마무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현대정유 관계자는 21일 『지난달말 한화에너지에서 발전부분을 떼어내고 정유부문만 인수하겠다는 의견을 채권금융단에 제시했다』며 『하지만 채권단이 정유부문과 발전부문을 함께 인수해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인수작업이 전혀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鄭사장이 『한화에너지 인수는 2월말까지 완료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시한을 지키기 어려워진 셈이다. 인수협상이 이처럼 지연되자 현대정유가 아랍에미레이트(UAE)의 국영석유회사인 IPIC로부터 자본참여 형식으로 들여오기로 한 5억달러의 외자유치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정유 김정래상무는 『IPIC는 자본참여의 전제조건으로 한화 에너지 발전부문을 인수하지 말도록 요구했다』며 인수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되지 않으면 외자유치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현대정유는 한화에너지 발전부문 인수의 전제조건으로 수요자인 한전과 산업자원부에 전기공급요금을 올려달라고 요청했으나 한전으로부터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한화에너지와 장기수급계약을 맺고있는 한전이 계약조건 일부를 수정, 수익성을 높여주면 발전부문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게 현대정유의 입장인 것이다. 발전부문 자체의 수익성을 개선시켜주지 않으면 앞으로 3,000억원이상을 추가로 투자해야 하는 발전사업을 감당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한화에너지는 『현대측이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민자발전 사업 중 한화에너지의 발전소는 수도권에 주로 지어져 수익성이 높다』며 『환경영향평가 등 복잡한 절차를 이미 마친 상태인데다 한전측과 계약조건을 바꾸어야 할만큼 향후 손실이 큰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정유업계는 현대정유와 한화에너지, 한전등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려 당분간 해결점을 찾기가 쉽지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일부 관계자는 『상반기안에 인수작업을 끝내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내놓고있다. 【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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