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배트맨 비긴’(2005)의 속편 ‘암흑의 기사(The Dark Knightㆍ사진)’ 개봉을 앞두고 미국은 ‘배트맨’ 열기에 휩싸여 있다. 지난 1월 22일 뉴욕 한 아파트에서 약물 과다복용으로 급사한 히스 레저(28)의 유작인 이 작품은 특히 압권의 연기로 벌써부터 그가 내년도 오스카상 후보에 오를 것이라는 예견이 자자하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가 개봉되기 전 스타들이 사망한 경우는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그런 경우 중 대표적인 사례들을 살펴보자. ▦루돌프 발렌티노-무성영화 시대 슈퍼스타인 그는 1926년 유작 ‘족장의 아들(Son of the Sheik)’이 대도시에서 제한 개봉된 직후 31세로 위궤양과 패혈증으로 사망, 전 미국이 그의 죽음을 애도하자 제작사인 UA는 영화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개봉, 빅 히트했다. ▦제임스 딘-1955년 24세로 캘리포니아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을 때 ‘이유 없는 반항’과 ‘자이언트’는 모두 미개봉 상태. ‘이유 없는 반항’은 딘 사후 1개월, ‘자이언트’는 14개월이 지나 개봉됐다. ▦게리 쿠퍼-1961년 60세에 전립선암으로 사망. 데보라 카와 공연한 영국 미스터리 영화 ‘벌거벗은 날(The Naked Edge)’은 흥행서 실패했다. ▦스펜서 트레이시-1967년 ‘초대받지 않은 손님(Guess Who’s Coming to Dinner)’ 촬영종료 직후 심장마비로 사망. 향년 67세. 이 영화는 그의 사망 6개월 뒤 개봉돼 크게 히트했다. ▦브루스 리-1973년 32세로 뇌부종으로 사망. 사망 1개월 뒤 ‘용쟁호투’ 개봉해 대박을 터뜨렸다. 영화를 찍던 중 사망한 스타의 사례들도 있다. ▦브랜던 리-브루스 리의 아들로 1993년 ‘까마귀’의 촬영이 끝나갈 무렵, 소도구용 총에 맞아 24세로 사망. 영화는 그가 죽은 뒤 개봉됐다. ▦나탈리 우드-1981년 43세 때 공상과학 스릴러 ‘브레인스톰’을 찍던 중 익사. 영화는 사후 2년 뒤 개봉됐으나 흥행 실패. ▦마릴린 몬로-1962년 ‘무언가 줘야 해’(Something’s Got to Give) 촬영 중 36세로 사망. 폭스는 영화 제작을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