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최강 전력 투입 "北 도발 무력화"…서해는 지금 준전시상태

[한·미 훈련…긴박한 한반도]<br>대공방어·해상가격등 나흘간 하루 24시간 실시<br>정찰기로 북한군 밀착 감시…추가 훈련도 검토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닷새째인 28일 북한의 추가 도발 징후가 일부 포착되고 미국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참가하는 서해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서해는 지금 사실상 준(準) 전시상태에 접어들었다. 복수의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부터 다음달 1일까지 나흘간 실시되는 연합훈련을 통해 한미 양국 군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방어ㆍ공격 태세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게 된다. 특히 이번 훈련은 야간 훈련을 포함해 하루 24시간 고강도로 서해 어청도와 격렬비열도 등에서 실시된다. 한미의 이번 연합훈련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한 '무력시위' 차원으로 북한의 추가도발 의지를 무력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 한미는 이번 훈련을 끝내고 북한의 태도 여부에 따라 한 차례 더 연합훈련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훈련 개시와 함께 오전 한때 북한군의 추가 도발 징후가 포착돼 연평부대장이 주민과 취재진에게 소개령을 발령하는 등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숨막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미, '하늘ㆍ 땅ㆍ바다'에 최강 전력 투입=서해 연합훈련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해상자유공방전 ▦대공방어훈련 ▦항공기 실무장 폭격 ▦해상가격 훈련 등이 중심이 된다. 군의 한 관계자는 "항공강습단 호송과 대공방어훈련 등 여러 가지 훈련이 계획돼 있다"며 "해상자유공방전 때는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우리 측 수상전투단에 공격을 시도하는 적 수상전투단을 조기에 포착ㆍ식별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적을 포착ㆍ식별하게 되면 함재기가 긴급 출동하게 되고 이에 따른 조치가 이뤄지며 우리 함정의 무기체계와 전술을 통해 적의 침투를 완전히 격멸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훈련에는 미군 7함대 소속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9만7,000톤급)'와 고성능 지상감시 정찰기인 '조인트 스타즈(E-8C)', 한국군의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7,600톤급) 등이 참가해 주목된다. 미국의 고성능 지능감시 정찰기인 '조인트 스타즈(J-STARS)'는 고도 9~12㎞ 상공에서 북한군의 해안포 및 장사정포 기지와 전차부대 상황 등 지상 병력ㆍ장비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다. 폭 44.2m, 길이 46.6m, 높이 12.9m, 순항속도 마하 0.8에 항속거리만 9,270㎞에 달하는 '조인트 스타즈'는 앞서 지난 1991년 1월 걸프전에서 그 능력이 입증된 바 있다. 또 원자로 2기를 갖춰 외부의 연료공급 없이도 20년간 자체 운항이 가능한 '조지워싱턴호'는 구축함ㆍ순양함 등과 함께 항모전단을 구성, 반경 1,000㎞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조지워싱턴호'의 전폭기 슈퍼호넷(F/A-18E/F)과 호넷(F/A-18A/C), 조기경보기 E-2C(호크아이 2000), 전자전투기 EA-6B 등 80여대의 항공기도 이번 훈련에서 실전감각을 익히고 있다. 여기에 우리 해군 최초의 7,600톤급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도 맹활약 중이다. 세종대왕함은 SPY-1D(V) 레이더 등으로 구성된 이지스(Aegis) 전투체계를 탑재해 동시에 1,000여개의 표적을 탐지ㆍ추적할 수 있으며 그 중 20개의 표적에 대한 동시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 ◇심상찮은 北…연평도, 한때 비상 대피령=이날 북한의 방사포 발사 징후가 포착돼 군 당국은 연평도 주민과 취재진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군 당국에 따르면 긴급 대피령을 내리기 직전 북측 개머리 지역에서 122㎜ 방사포가 전개되고 해안포 포문이 추가로 열리는 등 발사 징후가 포착됐다. 실제로 전날(27일)까지 북측 지역에는 14개소의 해안포 진지가 개방돼 있었으나 이날 추가로 진지를 개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발의 포성이 북측 지역에서 들려왔다. 이후 연평부대장 지휘로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지만 북한군이 내륙지역에서 사격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긴급 대피령은 40분 만에 해제됐다. 연평도 주민과 취재진, 그리고 인천에 머물고 있는 연평주민들은 긴급 대피령 발령에 추가 도발을 우려하며 하루 종일 가슴을 졸였다. 한편 우리 정보당국은 북한이 23일 연평도 도발 후 서해함대사령부 예하 8전대에 준전시상태 명령을 하달하고 병력 및 함정 출동 대기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8전대는 연평도 북방에 있는 사곶에 있으며 함정 70여척이 배치돼 있다. 이에 대응해 한미는 서해 연합훈련에 참가한 미 정찰기 '조인트 스타즈'와 우리 군 백두ㆍ금강 정찰기, 무인정찰기(UAV) 등을 이용해 북한군 동향을 밀착 감시하고 있다. 군 당국은 또 이날 각 언론사에 협조문을 보내 연평도 현지 취재진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이들 취재진의 철수를 요청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