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이 '더하기'라면 찬스를 살리는 것은 '제곱'과 마찬가지다."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즉시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은 기업의 대표적인 성공 비결이다. 정인권 한국공업 사장과 김해련 아이에프네트워크 사장이 전형적인 예다.
정인권(사진 왼쪽) 한국공업 사장은 애경그룹 산하 도료전문업체인 애경공업 특판팀장 출신이다. 그는 애경공업 재직 시절 화장품 용기에 사용되는 컬러 베이스 및 자외선(UV) 도료 개발 과정을 지켜 보다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바로 흑백 일변도였던 휴대폰에 다양한 컬러를 적용하는 것이었다. 애경공업은 정 팀장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개발팀에 근무하던 임인봉씨에게 상품개발을 맡겼다. 그 결과 국내 최초로 휴대폰용 컬러 도료가 탄생했다.
정 팀장은 휴대폰 컬러 도료시장의 성장성을 확신한 후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2002년 8월 한국공업을 설립함과 동시에 임인봉씨를 개발이사로 영입했다. 한국공업은 지난해에 100억원대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매출이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사장은 "누가 가장 먼저 시장의 흐름을 예견할 수 있느냐가 성공 여부를 가름하는 가장 큰 변수"라며 "그 흐름을 예측했다면 즉시 행동으로 옮기는 결단과 열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999년 국내 최초로 패션 전문 온라인 쇼핑몰 패션플러스를 연 김해련 아이에프네트워크 사장도 마찬가지 경우다. 김 사장은 지난 1989년 ㈜아드리안느를 설립한 후 고급 여성 정장 제품을 내세워 매년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키워냈다. 그러나 수입 브랜드가 홍수처럼 밀려 들어오고 IMF 외환위기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회사는 존립을 걱정할 정도로 위기를 맞았다.
김 사장은 패션에 온라인을 접목하는 아이디어로 그 위기를 넘겼다. 지난 99년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온라인 패션 사업에 뛰어들자 마자 첫 달에만 800만원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패션플러스는 현재 350개 브랜드를 통해 월 평균 2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 사장은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는 게 좌우명"이라며 "노력을 하면 무슨 일에서든 성공의 열쇠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