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신흥국 채권펀드가 주식형펀드에 버금가는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산은삼바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채권)C1’의 올 평균 수익률은 28.1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26.3%)와 해외 주식형펀드(31.75%) 수익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펀드는 브라질과 브라질 이외의 국가에서 발행된 브라질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브라질의 금리 인하와 헤알화 강세가 수익률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브라질은 올 들어 4차례에 걸쳐 11.75%였던 기준금리를 9.25%로 2.5%포인트나 낮췄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이 올라 펀드 수익률도 상승한다.
게다가 브라질의 헤알가 달러 대비 20% 이상의 강세를 보이면서 환차익도 덤으로 챙겼다.
신흥국채권펀드와 아시아채권펀드(일본 제외)도 각각 11.99%, 9.76%의 수익률을 올려 선진국 비중이 높은 글로벌채권펀드(3.2%)나 국내 채권펀드(1.93%) 수익률을 압도했다.
올 들어 신흥국 채권펀드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이들 국가가 글로벌 경기회복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은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선진국과 비교하면 신흥국 금리는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 이머징시장이 빠른 속도로 안정돼 금리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