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銀 해외영업 실적 저조

국내은행의 88개 해외 영업점이 지난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은 모두 2,000만달러로 국내에 진출한 외국은행 지점(61개)이 벌어들인 3억8,000만달러 의 5.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외 영업점당 자산규모는 국내 진출 외국은행 지점의 5분의1, 총자산 이익률(ROE)은 6분의1 수준에 그쳐 해외영업의 규모ㆍ수익성 모두 국제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은행은 26개국에 88개의 해외 영업점(지점 63개 및 현지법인 25개)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영업점 총자산은 214억9,000만달러로 국내은행 총자산의 2.6%를 차지했다. 이는 미국(10.8%)의 4분의1, 일본(5.4%)의 절반 수준으로 아직 국내은행의 해외영업이 초보 단계에 그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또 지난해 국내은행 해외 영업점의 당기순이익은 총 2,000만달러에 불과해 국내 진출 61개 외국은행 지점의 당기순이익 3억8,000만달러의 5.3% 수준에 불과했다. ROE도 국내은행의 해외영업점은 0.09%로 국내진출 외은지점(0.59%)보다 크게 낮았고 해외영업점당 자산규모도 2억4,000만달러로 국내 외은지점(11억1,000만달러)의 20% 수준에 그쳤다. 또 외환위기 이후 급격히 감소했던 국내은행 해외 영업점의 자산은 최근 소폭 증가하고 있으나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영업점의 자산비중은 지난 99년 말 5.6%에서 2000년 말 4.0%, 2001년 말 3.0%, 2002년 말 2.7%, 지난해 말 2.6%로 하락했다. 한편 국내은행 해외영업점 대출의 대부분은 국내기업 및 현지법인(59.9%), 교포 및 교포기업(26.1%)에 대한 대출이며 외국인 및 외국기업에 대한 대출은 14%에 불과해 영업기반도 제한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은행의 국제화 단계는 일반적으로 초기단계ㆍ국제화 단계ㆍ다국적단계ㆍ글로벌단계 등 4단계로 구분된다”며 “우리나라 은행들은 지난해 SK글로벌 사태 등으로 해외 영업점의 순익이 크게 줄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아직 국제화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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