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GM·크라이슬러 "합병도 고려"

구제금융 법안 통과 예측불허… 여론은 61%가 반대

생존기로에 서 있는 미국 자동차 GM과 크라이슬러 최고경영진이 4일(현지시간) 정부로 부터 340억 달러의 긴급 구제자금을 받기 위해 필요하다면 합병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포드를 비롯한 빅3의 CEO들이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가운데 GM의 릭 왜고너 CEO는 자금 문제로 올 초 포기했던 크라이슬러와의 합병 협상을 "진지하게 다시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크라이슬러의 로버트 나델리 CEO도 "GM과의 합병 문제가 자신의 최우선 과제"라고 전제하고 "합병이 크라이슬러와 직원들을 살리는 길이라면 기꺼이 협상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 빅3에 대한 구제금융 법안이 통과될 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백악관과 공화당이 생존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국민들의 여론도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CNN은 이날 일반 국민 61%가 빅3에 대한 구제금융에 반대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를 전했다. 민주당 소속 크리스토퍼 도드(코네티컷주) 상원 은행위원장은 "빅3의 파산을 방치하는 것은 미 경제를 볼모로 잡는 것"이라며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공화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도드 위원장은 이어 "국민 세금을 아무렇게나 수표로 써줄 수 없다"며 강력한 경영 감시위원회 설립을 공화당에 절충 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리처드 셜비(앨라배마주) 공화당 의원은 "파산보호 신청을 통해 구조조정을 할 수 있고, 실패를 허용하는 게 미 경제의 장점"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로버트 코커(테네시주) 공화당 의원은 "외국 업체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져 국민 세금을 쏟아 부을 가치가 없다"면서도 "다만 채권단이 출자 전환에 동의하고, 근로자들이 도요타에 비해 한 푼도 더 많이 받지 않는다고 약속하면 내년 3월말까지 지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마크잰디 무디스이코노미닷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40억 달러로는 회생하기엔 역부족"이라며 "최소 1,25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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