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럽중앙은행, 현행 금리 유지

유럽중앙은행(ECB)은 1일 열린 정례 이사회에서 현행 기준금리 2%를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장-클로드 트리셰 총재는 이사회 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유지 결정 배경을 설명하면서 당분간 통화정책을 바꿀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트리셰 총재는 "유로권 경제의 활력이 계속될 것을 확신한다"면서 "회복세를 넓히고 강화할 조건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물가상승률이 억제 목표치인 2%를 약간 웃돌 것이라는 당초 예측과 달리 평균 2.1%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 처럼 ECB도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 모두는 각기 고유한 책임들을 지고 있다"고 말해 금리인상설을 일축했다. 그는 이어 "ECB가 향후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신호를 주고 싶지 않다"고밝히면서 경제동향을 유의깊게 지켜보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CB가 금리 유지를 결정한 것은 국제 유가 폭등으로 5월과 6월 유로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아졌으나 유가가 안정되면서 물가상승률도 2.5%에서 2.4%로 소폭이나마 줄었고 곧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물론 트리셰 총재가 이날 전망한 올해 평균 2.1% 물가상승이 현실화되면 5년 연속 억제 기준치를 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나 아시아에 비해 아직 유럽 경제의 회복세가 충분치않고 내수부진과 유로화 추가 강세 가능성 등 취약점이 많아 인상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로권 최대 경제인 독일이 이날 발표한 5월 소매업 판매는 1.7% 하락하며 작년1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이사회는 여름 휴가철 이전에 마지막으로 열린 것이며 오는 9월 초에 다시이사회가 개최되기 때문에 적어도 9월 이전엔 ECB 금리에는 변동이 없게 됐다. 올해 내로 인상할 것이냐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나 경제 성장세가 확실해지기 전 까지는 안올릴것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최소한 올해는 현행금리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나아가 실업문제 해결을 경기활성화보다 통상 뒤늦게 온다는 점에서 내년 1분기나 상반기 까지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트리셰 총재가 이날 유로권 경제 성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선 노동시장 등의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점도 이런 추측을 뒷받침한다. 한편 앞서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에 이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금리를 1.25%로 0.25% 포인트 올혔다. 또 국제결제은행(BIS)도 세계 경제 활황에 따라 인플레 우려가 있으므로 각국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시작해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ECB에 금리 인상을 촉구한 바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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