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솔, 중국 자본 4000억 유치 눈앞

오크밸리 내 유휴부지 매각

싱웨그룹, 리조트 조성 검토

투자이민제 지정이 관건

지난 6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린 '고객 사은회 겸 오크밸리 관광단지 투자설명회'에서 뤼뱌오(왼쪽부터) 싱웨그룹 상하이투자유한공사 총재, 엔징화 중국국제금융유한공사 집행 총경리, 원창묵 원주시장, 서경원 강원도 글로벌사업단장, 안광일 한솔개발 대표이사 등이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솔개발

복합리조트인 오크밸리를 운영하는 한솔개발이 강원도와 함께 유휴부지 매각을 통한 4,000억원 규모의 외자 유치에 나선다.

한솔개발은 8일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 단지 내 부지 264만㎡(약 80만평)를 중국 싱웨(星月)그룹에 매각하는 협상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오크밸리의 전체 면적(430만평·1,421만㎡) 가운데 절반만 개발된 상태로 유휴부지 80만평이 이번에 매각 물량으로 나온 것이다.

앞서 싱웨그룹 투자단과 가족 등 220명은 지난 5일부터 사흘간 오크밸리 현지를 찾아 고객 사은회 형식으로 현지 투자 실사를 마쳤다. 싱웨그룹은 이 부지에 고급 리조트를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싱웨그룹이 오크밸리의 유휴부지에 투자함으로써 생산·소득 유발, 고용창출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이런 점이 강원도와 한솔개발이 이번 매각에 높은 관심을 갖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강원도 내 역대 세 번째 규모의 외자 유치, 리조트 개발 과정에 한솔개발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면서 얻게 될 운영상 기대 효과, 그리고 중국인 관광객 등 외래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글로벌 리조트 업체로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협상의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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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대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오크밸리 유휴부지 투자사업의 생산과 소득유발 효과는 각각 4,583억원과 1,156억원, 취업유발 효과는 4,482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싱웨그룹은 강원 내륙지역이 휴양 및 관광자원 활용 면에서 최적의 경쟁력을 갖춘 데다 바로 옆에 있는 오크밸리가 골프·스키·콘도 등 종합 리조트인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 앞서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 등 강원도 일대 관광 인프라가 대거 개발되고 있는 만큼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싱웨그룹은 투자 지역에 대한 부동산 투자이민제 지정을 강력 희망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이민제는 2010년 2월 제주를 시작으로 강원 평창 알펜시아 지역, 전남 여수 대경도관광단지, 인천 영종지구, 부산 해운대관광리조트, 동부산관광단지 등에 순차적으로 도입된 바 있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투자이민제 지정 여부는 법무부 관할이기 때문에 기다려 봐야 할 사항이지만 강원도가 워낙 의지를 갖고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데다 그동안 선례도 있었던 만큼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솔개발은 부지 매각이 성사되면 매각 대금을 재무구조 개선에 최우선적으로 투입할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싱웨 그룹이 투자한다고 하는 4,000억원은 부지 매입비가 포함된 금액이지만 구체적인 부지 매각 가격은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아직은 밝힐 수 없는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63홀의 골프장과 스키장 등을 갖춘 오크밸리는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적자가 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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