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수교 129년 만에 처음으로 탄생한 한국계 미국 대사인 성 김 신임 주한미국대사는 10일 한국에 부임하면서 "한미동맹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 김 대사는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직후 귀빈실 무궁화홀에서 간단히 발표한 성명에서 "40년간 살던 미국을 대표해 한국에 오게 돼 영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영어로 성명을 발표하며 중간에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하기도 했다.
성 김 대사는 서울 태생으로 지난 1970년대 중반 외교관이던 부친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한 이민 1.5세대다. 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를 졸업하고 로스쿨을 거쳐 검사로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외교관으로 이직한 후 주일대사관과 주한대사관 등에서 근무했다.
2006년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에 임명됐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크리스토퍼 힐 전 차관보의 뒤를 이어 6자회담 대표 겸 대북특사로 발탁돼 10여 차례 북한을 직접 방문한 바 있다.
부임에 앞서 그는 3일 미 국무부에서 공식선서를 했다. 성 김 대사는 6월 신임 대사로 지명됐지만 존 카일 공화당 의원이 인준보류를 요구하면서 부임이 지연됐다. 미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인준안이 가결된 것은 넉 달 이상 흐른 지난달 13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