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가 추진하는 차세대 왑(WAP) 브라우저 프로젝트에 국내외 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세계대전’을 방불케 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F의 차세대 왑 브라우저 사업 입찰에 ▦국내 2개사 ▦해외 4개사 등 모두 6개사가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왑브라우저는 PC에서 인터넷 익스플로어 등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웹브라우저처럼 휴대폰에서 e메일이나 무선인터넷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솔루션이다. KTF는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브라우저를 사용해왔으나 앞으로는 왑기반(KUN 3.0)으로 전환해 내년 말께 이를 탑재한 휴대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KTF는 이미 새로운 브라우저 시스템을 구축한 SK텔레콤과 LG텔레콤과 달리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방식을 기준으로 한 ‘글로벌 표준’을 목표로 경쟁 입찰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해 관심을 끈다. KTF가 최근 실시한 입찰에는 국내 업체인 인프라웨어를 비롯해 액세스(일본), 텔레카(스웨덴), 오픈웨이브(미국)와 지오텔(국내) 컨소시엄, 오페라(노르웨이) 등이 참여했다. 인프라웨어는 현재 SK텔레콤과 LG텔레콤에 왑브라우저를 구축한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지오텔은 그동안 KTF와 사업협력을 해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해외 업체들은 국내의 경우 비록 시장 규모는 작지만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무선데이타 시장이 크게 발달돼 ‘실험무대(test bed)’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매력을 느끼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 WCDMA 왑브라우저 시장의 60%를 장악하고 있는 텔레카를 비롯해 25%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액세스도 이번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전세계 브라우저 시장 1위업체인 오픈웨이브도 현재 KTF의 브라우저 외주업체인 지오텔과 컨소시엄까지 구성, 참가 업체들 가운데 비교적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하지만 오픈웨이브의 경우 이달초 일본의 KDDI에 납품한 브라우저가 큰 문제를 일으키면서 1,500만대의 휴대폰을 리콜하는 악재가 떠져 KTF의 사업자 선정에 변수로 떠올랐다. KTF는 이번 주중 대상 업체를 2~3개사로 압축한 후 24일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가격 협상 등을 거쳐 이달 말 사업자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