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원(가운데) 국민은행장은 지난 11월3일 서울 여의도 본점 강당에서 열린'창립 7주년 기념식' 에서"글로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을 위한'New Start 경영'이 필요하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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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극복, CEO가 뛴다] 강정원 국민은행장
'뉴스타 경영'으로 변화에 적극 대응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강정원(가운데) 국민은행장은 지난 11월3일 서울 여의도 본점 강당에서 열린'창립 7주년 기념식' 에서"글로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을 위한'New Start 경영'이 필요하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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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수 많은 도전 요인들은 경영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한다.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New Start 경영’을 추진하겠다.”
강정원 국민은행 행장은 지난 11월 ‘창립 7주년 기념사’를 통해 위기를 돌파해 낼 수 있는 경영혁신 운동을 제안했다. 국민은행이 지난 수년 간 체질개선을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튼튼하고 안정적인 은행으로 우뚝 섰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국내 금융시장을 이끌고 나가기 위해선 ‘새 출발이 필요하다’는 것을 적시한 것이다.
‘뉴 스타트 경영’은 효율경영ㆍ스피드 경영ㆍ현장경영과 창조경영을 복합한 새로운 경영혁신 운동이다. 강 행장은 이를 위해 세 가지 추진원칙을 제시했다.
첫째는 은행의 체질을 강화하는 것이다. 최근처럼 경제 및 금융 환경이 어려울 때 체질을 강화해야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강한 체질은 ‘효율적인 수익ㆍ비용 구조 확립’과 ‘효율적인 자원배분’에서 시작한다는 것이 강 행장의 지론이다. 비용절감 운동을 통해 비용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고, 합리적인 생산성 측정을 통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은행은 위기일수록 고객을 안심시키는 노력이 중요하다. 어떤 위기상황에서도 “거래하는 은행만은 안전해야 한다”는 고객들의 절대적인 요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강 행장은 원화와 외화 유동성 비율의 안정적 관리와 부동산 가격 하락 등에 대비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을 주문한다.
둘째는 위기를 한 단계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적극성이다. 글로벌 뱅크를 향해 진군하는 국민은행이 과거 외환위기 때 끊임없는 개선 노력과 신성장 동력의 발굴 등을 통해 한 단계 점프했듯이 이번에도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위기상황이 모두에게 고통스럽지만, 이를 버티고 이겨내는 힘은 위기 속에서 새로운 성장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달성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로는 국내외 금융시장 안정화와 선진화를 위한 리딩뱅크의 역할이다. 위기상황에서 이기적이 아닌 ‘상생과 공존의 경영’, 단기가 아닌 ‘미래 지향적인 경영’을 통해 새로운 경제와 금융질서 재구축에 기여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판도변화를 계기로 아시아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강 행장은 위기일수록 뱅커(Banker)의 생명인 ‘신용’이 빛난다고 강조한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금융산업 경쟁력의 핵심은 ‘누가 더 정직하고, 정확하게, 신속하며, 친절하게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위기 극복은 고객과 함께 해야 한다. 강 행장은 “해 뜨기 전 어둠이 가장 짙은 것처럼, 무쇠가 강해지려면 여러 번의 담금질이 필요한 것처럼, 지금이 모든 임직원의 인내와 지혜를 모아 은행의 체질개선과 내실 경영으로 새롭게 거듭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고객에 대한 사랑’도 어려울수록 빛을 발하기 마련이다. 국민은행은 대한민국 대표 리딩뱅크로서 최상의 고객서비스와 선진화된 애프터서비스 시스템,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를 바탕으로 고객 만족 1등을 넘어 서비스 명품 은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서비스 명품은행’을 향한 무한도전으로 올해까지 3년 연속 NCSI(국가고객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국민은행이 3년 연속 고객만족 1위 은행이 될 수 있었던 데는 몇 가지 핵심 요인이 자리잡고 있다. 우선 강정원 행장의 고객만족경영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리더십을 꼽을 수 있다.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국민은행의 10년 대계를 보장하는 핵심성장 원동력이라는 것을 직원들과 공감하고 있다.
또 고객만족경영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뒷받침하는 것은 체계적인 시스템이다. 은행권 최초로 서비스가치체계(S.I)를 만들고 고객에 대한 기대치를 파악해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내부고객인 영업점 직원들을 위한 ‘영업점 섬김 문화’를 확산해 영업현장의 개선요구와 고객의 불만요인 등을 실시간으로 개선해 나갔다.
강 행장의 리더십은 국민은행 직원들의 잠재력과 뜨거운 열정, 성공적인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용광로처럼 하나로 녹여내 밝은 미래를 향해 가는 불도저로 만들어 될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 몸소 실천
● 외환위기때 서울銀 정상화 일궈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자 10년전 우리가 겪었던 외환위기의 암울했던 기억이 오버랩 된다. 강 행장에게는 외환위기의 기억이 특별하다. 몸소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옛 서울은행은 대출을 해 줬던 대기업이 하나 둘씩 부도나면서 부실이 쌓여갔다. 정부가 공적자금을 수혈한 후 매각 작업을 진행했지만 어느 누구도 선뜻 사겠다고 나서지 않았다. 서울은행은 4년 반 동안 행장이 4번이나 바뀌는 힘든 나날을 보냈다.
2000년5월. 정부는 강 행장을 서울은행장으로 뽑았고, 그에게 서울은행 정상화와 매각작업을 주문했다. 강 행장은 정부에 '완전 자율경영과 자본확충'을 요구했다.
강 행장은 서울은행을 '작지만 강한 클린 은행'으로 만들기 위해 해체작업부터 시작했다. 수행비서와 간부식당ㆍ전용 엘리베이터를 없애고 행장실을 축소하는 등 불필요한 요소를 없앴다. 은행을 소매금융ㆍ기업금융ㆍ신탁업무의 세 가지 분야로 나누고, 후선 조직은 다섯으로 분류했다. 신용관리 부서를 독립적이고 강한 조직으로 만들고, 감사를 시스템과 과정에 맞게 재조직하는 등 국제적인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를 이식했다.
2002년11월. 하나은행의 서울은행 인수가 확정되면서 강 행장의 미션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강정원 행장은
강 행장은 일찍부터 글로벌 마인드를 쌓은 금융인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초등학교를 다녔고, 경기고등학교에 입학했지만 홍콩에서 고교과정을 마쳤다. 대학과 대학원은 미국에서 졸업했다. 외환은행 창립 멤버인 부친 덕분에 어릴 적부터 해외 경험을 쌓았다.
첫 직장은 미국 씨티은행이었고, 씨티은행 서울지점으로 옮겨 5년간 일하다 뱅커스 트러스트로 옮겨 15년간 재직했다. 뱅커스 트러스트가 도이치뱅크와 합쳐지자 도이치 뱅크 한국 대표를 지냈다. 재경부 장관자문기구에서 일하다 2000년 서울은행장 공모에 응모해 당선됐다. 덕분에 '외국계 은행 출신으로는 최초의 국내 은행 최고경영자(CEO)'와 '정부에서 외국 헤드헌팅회사를 통해 뽑은 최초의 CEO'라는 두 개의 타이틀을 얻었다. 서울은행장으로 재직하면서 거둔 경영성과에 힘입어 국민은행장으로 선임됐다.
강 행장은 리먼 파산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칠 때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며 상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행장 직속으로 위기대책반을 꾸리고, 고객의 민원과 창구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비서실장을 현장 영업 경험이 있는 인물로 바꿨다.
▦1950년 서울 출생
▦1978년 미국 플렛처대학대학원 국제법 및 외교학 석사
▦1979년 씨티은행 뉴욕본사 그룹
▦1996년 뱅크스트러스트 한국대표
▦2000년 서울은행장
▦2003년 세계은행 자문
▦2005년 국민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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