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상 신임 고려대 총장이 제자의 논문 3편과 비슷한 내용의 논문을 교내외 학술지에 게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일보는 26일 이 총장이 지난 88년 교내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 2편과 2005년 교외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 1편이 먼저 발표됐던 제자들의 논문과 상당 부분 유사하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문제가 된 논문 중 98년에 발표한 것들은 ‘우리나라 채권수익률의 기간구조에 관한 연구’와 ‘외채관리에 있어서 통화 선물의 경제적 이득에 관한 실증적 연구’ 등 2편이다. 이들 논문은 같은 해 2월 제자 김모씨가 발표한 석사학위 논문 ‘우리나라 채권수익률의 기간구조에 관한 실증적 분석’과 같은 달 또 다른 제자 김모씨가 발표한 ‘환위험관리에 있어 외환선물거래의 경제적 이득에 관한 연구’와 같은 문장의 비율이 각각 80%와 57%에 이를 정도로 비슷하며 전개방식과 결론도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05년 외부 단체에 발표한 논문의 경우 같은 해 제자 신모씨가 비슷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도 자신의 이름을 제1저자로, 신씨의 이름을 공동저자로 표기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총장은 “문제가 된 논문은 학생들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이라며 “단독저자의 자격으로 학술지에 게재한 것은 현재의 연구윤리 관점에서 보면 적절하지 못한 일이지만 당시 학계 관행으로 볼 때 문제시하는 분위기는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