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줄어들고 있지만 기타대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규제한 데 따른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1년 8월 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에 따르면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잔액은 지난 8월 말 현재 627조2,513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4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는 7월 가계대출 증가액 4조3,585억원보다 늘어난 것이다.
8월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조1,000억원으로 7월의 2조7,000억원에서 6,000억원 정도 감소했다. 하지만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액은 7월의 1조7,000억원에서 8월에 3조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지난 8월에는 상호저축은행ㆍ신용협동조합ㆍ상호금융ㆍ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이 한 달 새 2조5,155억원 늘어 같은 기간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 2조5,146억원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중은행에 대한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7월의 1조9,000억원에서 8월에 1조2,000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7월의 8,000억원에서 8월에 9,000억원으로 오히려 소폭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