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마이크로그리드 시장 선점 '포문' 열었다

LG화학, 獨 최대 ESS 구축사업에 배터리 공급

신재생에너지 자립마을 '펠트하임'에 10.8㎿h급 규모

저장·관리 노하우 습득 통해 대규모 추가 수주 기대도


LG화학이 독일 최대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사업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이번 사업수주로 LG화학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에너지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면서 앞으로 해외시장 확대에도 가속도를 붙이게 됐다.

LG화학은 독일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인 에너기?레의 ESS 구축사업에서 최종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에너기?레는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펠트하임에서 ESS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펠트하임의 ESS 구축사업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해 내년 1·4분기까지 설치를 마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이 이번에 수주한 ESS는 독일 최대 규모인 10.8㎿h급으로 해당 지역의 2,000여 가구가 하루 종일 전기를 쓸 수 있는 규모다. ESS는 발전소에서 공급받는 전력을 리튬이온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전력 수요가 급증할 때 저장된 전력을 쓸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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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성과는 특히 펠트하임이 친환경 발전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독일 베를린에서 약 90㎞ 거리에 위치한 펠트하임은 풍력·태양광·바이오매스 등 친환경 발전 방식만으로 모든 에너지를 자급하는 체계를 갖춘 '에너지 실험 마을'이다. 43개의 풍력발전기와 9,844개의 태양광 모듈이 설치된 '솔라팜(Solar farm)', 돼지의 배설물과 옥수수로 전력을 생산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 등이 가동되고 있다. 총 37가구(130여명)의 펠트하임 주민들은 이곳에서 생산된 전력의 1%만 사용하고 99%는 모두 외부로 판매해 수익을 창출한다.

권영수 LG화학 사장은 "사업 규모도 크지만 무엇보다도 다양한 방식으로 생산된 신재생 에너지를 저장·관리하는 기술력과 노하우를 쌓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에너지의 미래상을 LG화학 배터리로 구현하게 됐다 데 의의가 크다"며 "신재생 에너지와 ESS를 결합한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이크로그리드는 국가 기간 발전망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섬이나 오지 등에서 신재생 발전원과 ESS를 활용해 전력을 자체 생산·소비하는 체계를 뜻한다. 독일처럼 탈(脫)원전을 추진하는 여러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마이크로그리드 도입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LG화학은 마이크로그리드 분야에서 앞으로 대규모의 추가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 16일 삼성SDI가 독일 슈베른변전소에 설치한 ESS가 가동을 개시한 데 이어 LG화학이 펠트하임의 ESS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ESS 시장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네비건트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ESS 시장은 지난해 16조원 규모에서 오는 2020년 58조원 규모로 연평균 53%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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