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는 자사의 경차 '마티즈'를 모방해 'QQ'라는 이름의 소형차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중국 국영 치루이(奇瑞ㆍ영문명 체리)를 상대로 지적재산권 소송을 제기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베이징(北京)시 제1중급인민법원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치루이QQ의 내외장 전체와 핵심 부품이 GM대우가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는 마티즈와 놀랍도록 유사하다며 부당경쟁방지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GM대우는 치루이에 대해 지적재산권 침해 행위를 즉시 중단하고 공개 사과할 것과 경제손실 7천500만위안(약 97억원)을 배상하고 해당 차량의 부당 판매수익금 전액을 몰수할 것을 법원에 청구했다.
GM대우는 2003년 5월 상하이(上海) 소재 상치우링(上汽五菱)과 기술협정을 맺고 마티즈의 중국내 제조 및 판매를 시작했다. 중국에서는 '시보레 스파크'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GM대우는 비슷한 시기 치루이가 출시한 QQ의 외관과 내장, 디자인과 사이즈 등이 마티즈와 유사하다는 점을 알고 조사에 착수해 핵심부품까지 매우 유사하며 거의 모든 부품이 호환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치루이측은 여러 개의 유명 자동차사이트에 마티즈의 충격실험 장면을 QQ를 대상으로 한 것처럼 올려 놓기도 하는 등 마티즈의 시장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했다는 것이다.
GM대우측은 "치루이가 원고의 기업비밀을 모방, 표절, 침범하는 수법으로 시장질서를 교란하고 신의성실 원칙을 깼으며 원고 기업 이미지와 경제에 타격을 주는등 기업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치루이는 1997년 설립된 국영기업으로, 안후이(安徽)성에 본사를 두고 있다.
GM대우는 앞서 지난해 12월 상하이(上海) 제2중급인민법원에 치루이를 상대로 마티즈의 디자인을 모방한 혐의로 제소한 바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