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몸사린 증권사들 지수 전망 속속 낮춰

“최악땐 1,260도 각오해야” 전망도


당초 8월에 코스피지수 2,200선을 넘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진단했던 증권사들이 최근들어 눈높이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폭락세가 다소 진정되는 듯 했던 증시가 지난주부터 또다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자 증권사들은 지수 하단을 내리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8월 초 코스피지수 예상범위 하단을 1,800대로 낮춰 잡았던 증권가는 지난 19일 급락장 연출 이후 지수가 1,700선에서 허우적대자 여러가지 상황별로 시나리오를 써가며 지수를 수정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날 "앞으로 증시 주변 상황이 '위험 시나리오'로 흘러갈 때 지수 하단이 1,400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험 시나리오는 미국 신용등급 추가 강등과 더블 딥, 유럽 재정위기의 확산, 중국 긴축 지속과 경기 둔화 본격화 등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미국 신용등급이 유지되고 유럽 재정위기가 해결되는 등을 가정한 기본 시나리오에서도 지수가 1,600선까지 후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도 전날인 23일 보고서에서 "글로벌 환경 변화로 기존에 제시했던 주가 전망을 수정한다"며 2개의 시나리오를 내놨다. 삼성증권은 경기침체 상황을 가정한 부정적 시나리오에서의 지수를 1,540~1,840으로 내려 잡았다. 글로벌 경제가 연착륙한다는 전제 하의 중립적 시나리오에서도 지수를 1,840~2,210으로 전망해 올해 초 예상했던 하단(2,010포인트)보다 눈높이를 대폭 낮췄다. 7월 초 코스피 지수 하단을 기존 1,800에서 2,050으로 높여 잡았던 현대증권은 지난 10일 "코스피 지수의 눈높이를 1,535선까지 낮춰야 한다"고 했다가 22일 다시 “코스피지수 바닥이 최악의 경우 1,260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현재 글로벌 위기가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악화될 경우 코스피지수의 마지노선은 1,260선까지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글로벌 경기가 정상화된다는 최상의 시나리오에서의 지수 하단을 1,730선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날 코스피 지수 예상 밴드를 기존 1,880~2,400에서 1,650~2,150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 대형 증권사의 관계자는 “최대한 객관적인 수치에 기반해 전망을 해도 빗나가기 쉬운데, 최근의 급락 상황은 이성적인 예측의 범위를 벗어나 있어서 지수의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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