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베이징 방문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흔들리고 있는 북ㆍ중 관계를 개선하고 북한의 추가도발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은 이번주 평양에 부임하는 류샤오밍 신임 북한대사를 통해 후진타오 주석의 공식 초청의사를 북측에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김의원장의 방중은 이르면 이번 주중 성사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현지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중국의 초청을 받아들인다면 방중 시기는 이르면 북한의 정권 창건 기념일(9일)이 있는 이번 주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늦어도 9119공동성명 1주년이 되는 19일까지는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달 말 내부 격론을 벌인 끝에 북한과의 관계개선이 절실하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궁지에 몰린 북한이 미사일 추가발사나 핵실험 등 추가도발을 감행할 경우 한반도 정세가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북한을 다시 설득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중국의 초청에 응할 지의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금융제재 해제 등 북한이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문제들이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초청에 응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압력에 굴복하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북한이 후 주석의 초청을 거부한다면 북ㆍ중관계가 회복되기 힘든 치명타를 입게 된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중국이 북한에 대한 모종의 ‘선물’을 준비하고, 북한이 이를 받아들이는 실리를 챙기면서 명분을 양보한다면 북중 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