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일 아침 러시아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정부 소식통은 19일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임박했으며, 출발 시간은 오늘 아침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도 “김 위원장이 내일 아침에 열차를 이용해 북한을 출발, 국경지대에 있는 하산에 진입한 뒤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할 것으로 안다”며 “세르게이 다르킨 러시아 주지사가 하산에서 김 위원장을 영접한다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앞서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임박했음을 밝혔다고 여야 간사인 황진하 한나라당, 최재성 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두 의원은 "어떤 수단으로 갈 것이냐, 행적은 어떻게 되느냐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는 밝힐 단계가 아니다"면서 "세부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러시아 방문이 임박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목적은 북ㆍ러 경제협력 강화와 식량 원조를 논의하고, 6자회담 재개 문제에서 러시아의 지지를 끌어내 북한에 유리한 국면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북한은 양국을 잇는 가스관 부설과 시베리아횡단철도 연결 등의 사업에서 경협을 추진하고 있다.
국정원은 또 "김 위원장의 활동 중에 두 가지 특이한 게 있다"면서 "대개 건강관리를 위해 평양 주변 등 가까운 쪽으로 이동하고, 원거리 이동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며 "건강상 이유인 것 같다"고 보고했다. 이어 "두 번째는 김 위원장이 경제부분에 중점을 두고 주로 방문하는 것 같다"며 "특히 군수산업시설을 포함해 경제 쪽에 중점을 두고 많이 방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의 권력세습 동향에 대해 "북한 원로 간부들이 김 부위원장에게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하는 모습을 북한 매체를 통해 오래 방영하는 등 원로급의 충성 모습을 부각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아울러 "북한이 내년에 고(故)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을 맞아 세습공고화 체제를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으며, 특히 당ㆍ정ㆍ군 고위간부에 대한 비리와 부정부패 색출 작업을 하면서 특수전 부대인 폭풍군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