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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의 겨울은 따뜻하다.
날씨가 풀려서? 추운 북쪽 지방에서 온 철새들이 찾는 남쪽 지방이라서?
아니다. 창녕에는 뜨거운 온수가 솟구치는 온천이 있기 때문이다. 최고 수온 78도의 온천수는 우리나라 온천 중 최고의 온도를 자랑한다. 물이 너무 뜨거워 식힌 후에 탕에 공급해야 할 정도다. 창녕에는 부곡온천 외에 가볼 만한 곳이 또 있다. 우포늪이 그곳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에 든 우포늪은 가창오리∙쇠기러기∙노랑부리저어새 등 온갖 새들이 다 모여 있다. 생태 관광을 즐기다 추위에 못 이기면 몸을 담글 온천이 있는 곳. 이번주 여행지는 창녕, 바로 그곳이다.
■국내 관광지 100선 중의 한 곳-우포늪
창녕에서 가볼 만한 첫 번째 여행지는 우포늪이다.
1억4,000만년 전에 형성된 우포늪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에 들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늪으로 유명하다. 동식물의 낙원이기 때문에 학자들은 '살아 있는 자연사 박물관'이라고 부른다. 우포늪을 찾는 겨울 철새는 가창오리를 비롯해 쇠기러기∙발구지∙댕기흰죽지∙댕기물떼새∙노랑부리저어새 등이 있다. 우포늪생태관 2층 가상 체험실에서는 우포의 사계절을 입체영상으로 보여준다. 3차원(3D) 입체안경을 쓰고 관람하면 계절마다 살아 움직이는 동식물의 모습이 생생하게 눈에 들어온다.
창녕의 명찰 관룡사는 신라시대 8대 사찰 중 하나다. 절 이름은 원효대사가 100일 기도를 마친 날 화왕산 정상 월영삼지에서 용 아홉 마리가 승천하는 모습을 보았다는 데서 유래했다. 대웅전 옆길로 접어들어 관룡산 정상 부근으로 올라가면 창녕 관룡사 용선대 석조여래좌상(보물 295호)을 만날 수 있다. 아늑한 옥천리를 내려다보는 맛이 각별하다.
창녕 읍내에도 문화유산이 많다. 주택단지가 에워싼 창녕 석빙고(보물 310호)는 조선 영조 18년(1742)에 만들어졌다. 경주나 안동의 석빙고와 구조가 비슷한데 규모는 약간 작은 편이다. 만옥정공원 안에 있는 창녕 신라 진흥왕 척경비(국보 33호)는 진흥왕 22년(561)에 세운 것으로 순수비를 제작한 시기와 사적∙인물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추정된다. 창녕 읍내를 내려다보기 좋은 곳에 자리한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사적 514호)은 일제강점기에 발굴∙조사돼 대다수 유물이 일본으로 유출되고 말았다.
■겨울을 녹이는 부곡온천
부곡온천은 생태 관광지 우포늪이 창녕군의 명소로 등장하기 전부터 온천 여행지로 각광을 받았다. 지난 1980년대까지만 해도 경상도의 신혼부부들은 경주시, 부산 해운대온천, 부곡온천을 허니문 여행지로 꼽았었다.
부곡온천의 인기는 2000년대 들어 잠시 주춤했다가 최근 웰빙과 힐링 열풍이 불면서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우포늪 방문객이 부쩍 늘어났고 겨울철이면 각급 학교 선수단의 훈련캠프가 창녕에 차려지는 것도 부곡온천이 북적대는 이유다. 물론 여러 온천장의 시설이 리모델링된 것과 KTX를 비롯해 교통수단이 다양해진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부곡온천은 최고 수온이 78도로 국내 온천수 중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너무 뜨거워서 수온을 낮춘 다음 공급해야 온천욕이 가능할 정도다. 이처럼 수온이 높고 온천시설마다 온천공을 보유해 '수질 관리'가 확실하다는 점이 부곡온천의 장점이다.
부곡 땅에 언제부터 온천이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부곡온천관광협의회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동국여지승람' 영산현조에 '온천이 현의 동남쪽에 있었으나 지금은 폐했다'는 기록이 있고 '동국통감' '고려기'에도 나와 역사가 오래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명이 '온정'이라는 것, 겨울에 눈이 와도 쉽게 녹아 사라지는 현상, 우물을 파면 온도가 높은 물이 솟는 현상 등을 통해 온천의 존재는 회자돼왔다.
그러던 차에 1972년 6월 고(故) 신현택씨가 부곡면 거문리(지금의 부곡온천지구)에서 온천 굴착을 시작했고 그해 12월 지하 63m 지점에서 온천수가 터진 것이 오늘날 부곡온천관광특구가 조성된 단초다. 당시 '부곡면 거문리에는 눈이 내리자마자 녹고 물이 따뜻해서 한겨울에도 빨래를 할 수 있다'는 소문이 온천을 재발견한 실마리였다.
현재 부곡온천지구에는 24개 숙박업소가 1,700여 객실을 운영하고 있다.
부곡하와이는 계곡형 노천탕, 게르마늄 습식 사우나, 워터 안마탕 등으로 구성된 스파니아, 황토 한방 사우나, 적외선 동굴 온천탕 등을 갖춘 대쟝글탕, 바디 슬라이드, 대공연장, 어린이풀, 유수풀 등으로 구성된 실내 워터랜드 등을 운영 중이다. 대쟝글탕은 2주마다 남탕과 여탕 위치를 바꾼다.
한울공원 옆 레인보우관광호텔은 객실 베란다에 온천탕 시설이 만들어졌다는 것이 특색이다. 가족이나 부부가 투숙했을 때 굳이 대중탕까지 가지 않아도 베란다에서 바깥바람을 쐬며 오붓하게 노천탕의 느낌을 맛볼 수 있다.
여행수첩 - 부곡하와이 www.bugokhawaii.co.kr - 부곡스파디움 www.spadium.co.kr - 레인보우관광호텔 - 우포늪생태관 www.upo.or.kr ▦ 문의 전화 - 창녕군청 생태관광과 온천담당 055)530-1591 - ㈔부곡온천관광협의회 055)536-6277 - 우포늪생태관 055)530-1551 - 창녕박물관 055)530-1500 - 관룡사 055)521-1747 ▦대중교통 정보 서울남부터미널-부곡, 1일 4회 운행(09:45~17:05), 4시간 소요 부산서부버스터미널-부곡, 1일 14회 운행(07:00~20:30), 1시간 20분 소요 대구서부시외터미널-부곡, 1일 14회 운행(07:30~20:30), 1시간 10분 소요 밀양시외버스터미널-부곡, 1일 9회 운행(07:05~20:00), 30분 소요 * 문의: 서울남부터미널 02)521-8550, www.nambuterminal.co.kr 부산서부버스터미널 1577-8301, www.busantr.com ▦맛집 - 양반청국장: 청국장∙순두부, 창녕읍 화왕산로, 055)533-0066 - 도리원: 장아찌밥상, 영산면 온천로, 055)521-6116, www.doriwon.kr - 토담산장: 수제비∙비빔밥, 창녕읍 화왕산로, 055)533-2022 - 석정: 숯불갈비∙돌솥밥, 창녕읍 명덕로, 055)533-1180 - 공원숯불갈비: 갈비, 부곡면 온천1길, 055)536-6555 ▦ 주변 볼거리 화왕산성, 남지철교, 창녕 술정리 동 삼층석탑, 창녕 술정리 서 삼층석탑, 창녕 술정리 하씨 초가, 창녕지석묘, 창녕장(3∙8일), 덕암산, 박진전쟁기념관, 그륵꿈는집(도예체험), 영산민속전시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