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네오스타즈] 인포피아 "혈액진단 바이오센서등 10년내 1兆 매출"

연내 간질환 진단기기 시판<br>U-헬스케어 사업도 본격화




"앞으로 10년 안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혈액진단 바이오센서 시장의 글로벌 강자로 우뚝 서겠습니다." 배병우(사진) 인포피아 대표는 12일 경기도 안양 본사에서 서울경제 기자와 만나 "혈당측정기 관련 매출을 2,000억~3,000억원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레이저기기부터 에스테틱 기기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종합 헬스케어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포피아는 혈액진단 바이오센서 개발 업체다. 주력제품은 당뇨 환자들이 사용하는 혈당측정기와 바이오센서로 관련 제품 매출이 전체의 82%에 달한다. 전자동생화학분석기 개발 업체였던 인포피아가 지난 2001년 혈당측정기 시장에 뛰어들게 된 것은 연 14%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당뇨 관련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배 대표는 "지난해 말 기준 전세계 당뇨환자가 2억8,000명에 이르는데 2030년에는 그 수가 2배 가까이 증가한 4억3,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당뇨환자의 증가로 현재 10조원 수준인 혈당측정기 및 바이오센서 시장 규모가 해마다 1조원씩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혈당측정기 시장에서는 존슨앤존슨 등 4개 메이저 업체가 전세계 공급량의 88%를 차지하고 있다. 인포피아의 시장 점유율은 1.4~1.5% 수준에 불과하지만 고품질 제품을 중저가에 제공하는 '하이 퀄리티 미들 프라이스 시장'에서 상당한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건강보험 개혁으로 보험수가가 낮아지면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모두 갖춘 회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배 대표는 "경쟁입찰 시스템 도입으로 소수의 메이저 업체들이 의약품 시장을 독점하는 일종의 카르텔이 무너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미 대형 유통망을 갖춘 바이어들이 메이저업체 대비 30%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뛰어난 인포피아 제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포피아는 최근 미국 내 8,000여개 체인망을 갖고 있는 월그린에 혈당측정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장은 인포피아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비중을 늘리게 될 지에 주목했다. OEM 비중이 늘면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면서 외형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배 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OEM 생산은 회사의 매출액은 크게 늘릴지 몰라도 수익성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배 대표는 "적당한 가격에 납품할 수 있다면 OEM 생산을 늘리겠지만 이익을 훼손하는 정도라면 OEM 계약을 늘리며 외형성장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우리 브랜드로 제값에 제품을 팔 수 있는 구조가 훨씬 건전하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해외 시장 신규 진출보다는 기존 시장에서 내실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인포피아는 현재 전세계 90여개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미 각각 매출액의 50%, 30%를 차지하는 유럽ㆍ미국 시장은 물론 신흥국 중에서도 인구 대국에 속하는 중국ㆍ인도ㆍ인도네시아 등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배 대표는 "현재는 미국에만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했지만 1년 이상 시장 검증을 거쳐 매출 증가세가 뚜렷하다는 판단이 서면 내년부터는 유럽ㆍ남미ㆍ아프리카 등 대륙별로 주요 거점에 해외 지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고 밝혔다. 올해는 신규 제품 개발 및 시판이 다수 예정돼 있다. 이미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청 승인을 획득한 간질환 진단기기가 업그레이드를 거쳐 연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 제품은 간세포의 손상을 알려주는 기기로 휴대용 간질환진단기기 출시는 전세계에서 최초다. 간질환 환자들은 물론 국내 한의사협회, 해외 의료기관에서 제품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이유다. 또 심장 질환, 암, 갑상선 질환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휴대용 면역진단기기도 이달 중 식약청 승인 신청을 낼 예정이다. 하반기 중 필드테스트 등을 완료하면 이르면 올 연말 시판된다. 배 대표는 이르면 연내 중소규모의 병원을 인수해 원격진료를 구현한 당뇨클리닉을 선보인다는 계획도 내놨다. 원격진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1년째 국회에 계류되면서 국내 U-헬스케어 사업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현행 법 테두리 안에서 원격진료 의료기관을 직접 운영해보겠다는 구상이다. 배 대표는 "의료법 개정안의 연내 통과 여부를 지켜보고 이르면 올해 안에 중소규모 병원을 인수해 U-헬스케어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투자규모는 1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사내 유보자금이 풍부해 별도 증자나 대출 없이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U-헬스케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인포피아는 글로벌 헬스케어 업체나 국내 대기업들로부터 숱한 인수제의를 받았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생활가전사업부문에서 헬스케어ㆍ건강 등 신규사업과 관련된 인수합병을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삼성전자와 지식경제부의 스마트케어 사업을 공동 추진 중인 인포피아가 가장 유력한 합병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배 대표는 "회사를 팔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배 대표는 "삼성이 회사를 인수하는 것보다는 지분 참여를 통해 인포피아의 기술력에 삼성 브랜드를 입히는 방식은 검토가 가능하지만 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분참여가 대ㆍ중소기업의 상생원칙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인포피아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147억원, 매출액은 645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각각 17.6%, 28.7% 증가한 수치다. 증권업계에서는 인포피아가 발표한 예상 실적을 매우 보수적인 전망치로 평가하고 있다. 배 대표 역시 "올해 예상 실적은 환율 1,050원을 기준으로 계산한데다 가급적 보수적으로 국가별 판매 예상 실적을 집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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