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다국적 회사들의 독무대가 되고 있는 기업용 IP컨택센터ㆍIP텔레포니 시장에 국내 장비ㆍ솔루션ㆍ시스템구축 업체들의 진입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IP컨택센터는 인터넷 기반으로 이메일, 채팅, 인터넷전화, 동영상대화 등 다양한 채널로 고객과 의사 소통할 수 있도록 한 IP 콜센터, IP텔레포니는 기업의 사내 전화를 인터넷 기반의 전화(IP폰)로 구축한 시스템. 이들 시스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비절감과 차세대 통신시장을 대비해 급속히 도입되고 있다. 국내 IP컨택센터시장은 지난해 1,500억원으로 급증한 후 올해는 2,000억원, 2007년에는 4,400억원으로 연평균 23%이라는 성장할 것으로 있다. 이 중 장비가 차지하는 규모는 20~25%, 나머지는 고객관계관리(CRM)프로그램 등 IP솔루션과 네트워크를 구축, 운용하는 시장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신장비업체인 머큐리와 차세대네트워크(NGN) 솔루션 전문 벤처기업인 제너시스템은 IP텔레포니와 IP컨택센터의 핵심 역할을 하는 순수 IP PBX(IP기반의 사설교환기)를 국내에서 처음 개발, 내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머큐리는 주요 통신업체나 평가기관의 형식승인 검사를 거쳐 다음달 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터넷전화(VoIP) 기능을 탑재한 과도기형 IP PBX를 지난 2001년말께 개발해 판매 중이지만 순수 IP PBX를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문호 머큐리 비즈솔루션팀장 “IP PBX시장이 형성되고 있지만 2~3년이 지나야 본격화할 것”이라며 “그 때 쯤이면 국내 장비ㆍ솔루션 공급회사들도 상당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P 텔리포니ㆍ컨택센터 솔루션 부문시장 진출도 올들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인성정보가 지난 6월 시스코와 손잡고 IP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한데 이어 삼성네트웍스도 시스코와 제휴, IP솔루션 공급에 나섰다. 이에따라 시스코와 손잡고 IP 솔루션을 공급하는 회사는 당초 글로벌 제휴를 맺은 한국IBM, 한국HP외에 LG기공을 포함해 3개로 늘었다. 삼성네트웍스는 국내 최대규모의 삼성생명콜센터 구축경험을 바탕으로 IP컨택센터 토털 서비스라는 차원에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로커스, 카티정보, 새한정보시스템, 한솔텔레콤은 지난해부터 어바이어코리아와 제휴, IP컨택센터와 IP텔리포니 시스템 구축과 동시에 솔루션도 공급하고 있다.
<오현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