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월만에 두자릿수 회복
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수출이 19.9%나 늘며 21개월 만에 두자릿수 증가율을 회복했다.
이 같은 수출증가는 지난해 수출이 워낙 좋지 않았던 데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8, 9월 이후 미국경제 혼조세와 환율하락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경우에도 수출이 회복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1일 산업자원부가 잠정 집계한 '7월 중 수출입실적(통관기준)'에 따르면 수출은 136억5,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113억9,200만달러)에 비해 19.9% 증가했다.
수입은 130억6,400만달러로 17.6% 늘어나 월중 무역수지는 5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들어 7월까지의 수출누계는 896억6,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감소한 반면 수입의 경우 0.3% 증가한 839억3,700만달러에 달했다.
수출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은 2000년 10월 152억4,800만달러로 13.4% 증가한 후 21개월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비교대상인 지난해 7월 수출이 사상최악의 감소율(- 21.2%)을 기록한 데 따른 상대적인 요인도 적지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13억8,000만달러로 58.8% 늘어난 것을 비롯, 무선통신기기(50.8%), 컴퓨터(39.4%), 가전(23.1%), 자동차(7.4%), 일반기계(20.2%), 석유화학(7.2%), 철강(1.8%) 등이 증가한 반면 선박(-16.8%)과 석유제품(-6.4%)은 감소했다.
특히 장기침체를 보이던 섬유류가 환율이 더 떨어지기 전에 미리 수출물량을 선적하려는 수요가 증가한 데 힘입어 5.0%나 늘어났다.
박봉규 산자부 무역정책국장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품목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두산중공업 등의 노사문제가 해결된데다 주요시장에서의 고른 증가세를 보인 게 수출급증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우려했던 환율급락에 따른 영향은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권홍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