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은행들도 예금금리를 본격적으로 낮추기 시작했다.
은행권이 올들어 실적악화와 실세금리 하락 등을 내세워 연일 예금금리는 낮추고 수수료를 인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금리를 낮춤에 따라 고객들의 부담이 훨씬 더 커질 전망이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를 계기로 정기예금을 비롯한 예금상품의 금리를 최고 0.25% 포인트 낮췄다.
이에 따라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연 4.4%에서 4.25%로, 3년짜리는 4.7%에서 4.6%로, 6개월짜리는 4.2%에서 3.95%로 각각 낮아졌다. 또 적립식예금의 금리도 1년짜리가 연 4.35%에서 4.2%로, 6개월짜리는 4.1%에서 3.9%로 각각 떨어졌다. 이밖에 단기 예금상품인 MMDA(수시입출금식예금)의 금리도 개인의 경우 최고금리가 연 3.7%에서 3.5%로, 기업은 3.7%에서 3.4%로 각각 하락했다.
국민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14일부터 기간에 따라 연 4.1~4.5%의 금리를 적용하던 실세 정기예금 금리를 4.0~4.4%로 0.1% 포인트씩 인하한다.
신한은행도 이르면 이번 주 중 ALM(자산부채관리) 위원회 등을 열어 구체적인 금리인하 폭을 결정하기로 했으며 조흥, 외환, 한미, 하나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시장 실세금리의 변동 및 다른 은행들의 금리인하 추세를 지켜보면서 예금금리 인하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콜금리 인하로 대출금리도 잇따라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의 경우 장기주택담보대출인 `포 유 장기대출`의 거치기간 중 고정금리를 0.75% 포인트 낮춰 15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14일부터 변동금리부 대출의 기준 금리를 3개월 이상은 0.1%포인트, 3년 초과는 0.12% 포인트 낮춘다.
현재 대부분의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대출상품 금리를 결정할 때 시장에서 유통되는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를 바로 반영하고 있어 이번 주 후반부터 대출금리 인하가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최근 시중금리의 하락으로 이미 일부은행을 중심으로 연 5%대로 하락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대부분 6%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