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T株, 연말 상승랠리 이끌듯

MS '윈도 비스타' 출시 앞두고 주가 탄력<br>외국인, 삼성전자 사흘 연속 '사자' 이어가<br>"주도주 재부각땐 지수 1,450선 넘볼듯"


정보기술(IT)주가 14일 일제히 반등하면서 코스피지수의 1,400선 탈환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자 연말까지 IT주가 증시 랠리를 이끌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IT업종은 전세계적으로 연말 성수기에 진입한데다 내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새로운 운영체제(OS)인 ‘윈도 비스타’의 출시에 따른 수요 증가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조정에 따른 가격 메리트까지 부각되고 있다. ◇IT주 상승시동 걸었다= 한동안 부진했던 IT주들이 동반 강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1.25% 오르며 65만원 돌파를 목전에 뒀고 LG전자는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LG필립스LCD는 2.5%, 하이닉스는 0.85% 오르는 등 주요 IT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IT주의 이 같은 동반강세는 전날 미국증시에서 씨티그룹이 인텔 등 반도체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IT업체들의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있는데다 그 동안 출시일이 계속 미뤄지면서 불확실성을 높였던 ‘윈도 비스타’의 출시가 내년 1월로 확정되면서 IT주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IT주에 집중됐던 외국인 매도세가 수그러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10월 한달 동안에만 전기전자업종에 대해 무려 1조5,422억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이 달 들어 지난 9일 107억원을 순매수했고 14일에도 441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그동안의 매도공세를 마무리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들이 최근 사흘 연속 소폭이나마 매수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대우증권은 “그 동안 반도체 경기에 대한 지나친 우려감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가격 메리트가 생기자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IT주가 연말랠리 견인할까= IT주가 상승세를 타면서 재차 증시의 주도주로 떠오를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 모멘텀, 주도주, 매수주체가 없는 3무(無)장세에서 벗어날 것이란 낙관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주변주가 아닌 삼성전자 등 IT 대장주의 힘으로 1,400선을 돌파했다는 점에서 1,400선 회복과 안착에 무게가 실릴 수 있게 됐다”면서 “이날 상승으로 연말 목표치인 1,450선 달성을 위한 교두보가 구축됐다”고 말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업종에 대해 매물공세로 일관해왔던 외국인들의 시각이 지난 주를 고비로 조금씩 바뀌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한국시장을 대표하는 IT주는 중기 시황의 끈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와 의견을 달리하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등 일부 대형 IT주의 상승세가 IT주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으며, 3조원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도 연말 랠리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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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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