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시가 발표한 ‘불법 성 산업 인식조사’를 보면 올 3∼4월 시민 1,500명을 대상으로 이메일로 생활 속 불법 성 산업 실태 정도를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47.7%가 거의 매일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인터넷, 스마트폰을 통해 성매매 알선 광고에 노출됐다.
응답자의 31.5%는 일주일에 2∼3차례 접한다고 답해 온라인, 모바일에서 각종 성매매 광고가 범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정보를 접했을 때 느낌을 묻는 조사에서 60.7%가 선정적 내용 때문에 불쾌하다고 답했고, 22%는 청소년이나 자녀에게 노출될까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불법 퇴폐 유흥업소와 생활공간의 거리를 묻는 항목에는 거주지에서 걸어서 30분 이내면 갈 수 있다는 답이 32.9였고, 인근 초중고등학교에서 도보로 30분 이내라고 답한 응답자도 30.8%나 되는 등 생활공간 속에 불법 유흥업소가 들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응답자의 60.7%는 귀가 때 먼 길로 돌아간다고 답했고, 46.3%는 이사까지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전단은 조사 대상자의 44.9%가 거의 매일 또는 일주일에 2∼3차례 보게 된다고 답했다. 전단을 보게 되는 경로는 길바닥(61.2%), 자동차·건물 부착 스티커(25.1%) 등이었다.
선정성 불법 전단을 접하는 시간대도 이른 저녁인 오후 6시부터 9시까지가 33%로 가장 많아 청소년들에게까지 무분별하게 노출될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성 산업을 근절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단속·처벌 강화(44.8%)를 꼽았다.
이번 조사에는 여자가 1,289명, 남자가 211명 참여했고 연령대별로는 20대가 1,163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시는 온라인 성매매 알선 광고의 심각성을 알리고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자는 취지에서 13일 낮 홍대역과 합정역 일대에서 ‘성매매 없는 인터넷, 함께 지켜요’라는 주제로 거리캠페인을 진행한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불법 성 산업은 이미 서울시민 일상 속에 깊숙이 침투해 있어 이대로 방치하면 더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며 “강력한 단속, 처벌과 함께 시민의 감시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