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外銀지점 본받지 않으면 거래기업도 위험"

‘국내 은행들이 외국은행 지점들의 경영행태를 벤치 마킹(본받을 기준설정)해 조기에 선진은행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면 은행 뿐 아니라 거래기업의 생존도 어렵다.’ 삼성경제연구소가 국내은행과 외국은행 국내지점 관계자들을 지난 9월중 면담해경영 메커니즘과 효율성 격차를 초래하는 요인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제시한 국내은행 발전방안의 첫머리다. ‘은행, 왜 부실이 많은가 외국은행 국내지점과의 현장비교’라는 제목의 이보고서는 지배구조 및 조직, 수신, 여신, 자금운용, 경영 인프라 등 5개 분야에서 국내은행과 외국은행 지점들간의 차이점을 분석했다. 지배구조와 조직에서 국내은행은 주인없는 경영, 수직적.관료형 조직으로 특징지워졌고 외은지점은 철저한 주주.고객 중시 경영과 수평적.분권화 조직으로 대비됐다. 수신분야에서는 국내은행이 외형(수신고)위주로 전계층의 고객을 상대로 하며 자금조달원이 주로 예금인데 비해 외은지점들은 철저한 수익 추구, 특성고객을 상대로한 개인금융(Private Banking), 자기자본 및 본지점 차입, 내부유보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신은 국내은행이 형식적인 심사에 그치고 고객은 광범위하며 감사기능은 미비한 상태에서 담보위주로 이뤄지고 있는데 반해 외은지점은 투명성.전문성.공정성을 갖춘 실질적 심사가 이뤄지고 소수 유량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상호견제체제로 철저한 감사가 실시되고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자금운용 분야에서도 자산부채의 종합관리가 국내은행은 형식적인데 비해 외은지점은 본점의 노하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리스크 관리도 국내은행은 사후적 관리에 그치는데 비해 외은지점은 내부통제시스템과 파생상품 활용을 통해 사전적으로 이뤄진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경영 인프라는 국내은행이 하드웨어 중심의 전산화를 진전시켰으나 외은지점은 본점과의 글로벌네트워크를 활용해 리스크를 사전에 회피하는 등 소프트웨어에 중점을 두고 있다. 보고서는 이같은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국내은행들의 발전방안을 제시, 우선 관치금융으로 대변되는 국내은행의 지배구조를 경영주체가 명확한 주주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은행 주인 찾아주기를 내세웠다. 또 수신경쟁을 가격중심에서 서비스와 품질의 차별화에 바탕을 둔 고객지향의서비스로 변화시키고 여신심사는 영업.신용조사 등 인접부문과의 상호견제를 제도화하는 등 전문화, 투명화를 통해 부실여신 발생을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산운용에서는 통합적인 자산운용시스템 및 위험관리시스템을 구축, 자산의 부실화를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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