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伊 총리 사임설 대두…금융시장엔 ‘호재’


이탈리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사진) 총리의 사임설이 확산되면서 국제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뉴욕과 유럽 증시 주요지수가 지난 7일(현지시간) 총리 사임설이 나온 직후 급반등했다. 이탈리아 정치권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각이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이탈리아는 국채 금리가 6%를 훌쩍 넘어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이탈리아의 금융시장 불안이 심각해진 주원인은 정치 지도력의 부재다. 총리의 사임으로 정치권이 안정되면 위기 해결과 증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임설은 측근 언론인들을 통해 흘러나왔다. 총리의 친구이자 보수성향 일간 ‘포글리오’의 편집장인 줄리아노 페라라 전 장관, 친정부성향 신문인 ‘리베로’의 프랑코 베치스 부사장 등은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곧 사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이탈리아 재정위기 우려에 하락으로 출발했던 유럽 각국 주가지수는 급등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베를루스코니가 곧바로 사임설을 일축하면서 증시는 다시 약세를 보였다. 결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71% 상승한 채 마감했다. 이탈리아 총리의 거취를 둘러싼 이날 증시의 움직임은 이탈리아 문제의 핵심이 정치 불안이라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유로존 경제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도 각종 성매매 사건 등 각종 성추문에 휘말리며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이탈리아가 유럽 위기의 축이 된 상황에서도 긴축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에 실패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주변국들도 베를루스코니의 총리 사임을 압박하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하에서는 이탈리아 정부가 과감한 긴축정책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시장은 그의 사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베를루스코니 총리 사퇴 이후 새로운 리더십이 등장하지 못하고 정국이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도 있지만, 사퇴 요구는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당장 사임할지는 불투명하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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