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홈쇼핑등 작년보다 10~40% 판매 감소<br>유통업계 1+1·할인기획전등 판촉 총력전 펼쳐
| 지난해 너무 많이 팔린 탓일까? 올들어 에어컨 판매가 맥을 못추고 있다. 유통업체가 에어컨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20일 한 백화점에서 실시중인 에어컨 예약판매 행사’에 고객들이 판매사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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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가 에어컨 예약판매 부진으로 울상이다. 지난해 ‘100년만의 무더위가 찾아온다’는 기상 예보로 활황을 누렸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올들어 오프라인 매장이나 온라인몰 가릴 것 없이 전년대비 10~20%, 많게는 30~40% 매출이 감소했다.
워낙 안 팔리다 보니 홈쇼핑의 경우 방송 횟수가 지난해 5분의 1 수준으로 격감될 정도. 이에 따라 유통업체마다 무이자 할인판매 및 사은품 증정 등 대대적인 에어컨 판촉전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 에어컨 판매 '뚝'
이마트의 경우 에어컨 예약판매 시기인 2~3월 실적이 지난 해보다 15% 감소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보다 10% 가량 매출이 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박상일 가전담당MD는 “2004년 폭염에 이어 지난해는 유례없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예보로 에어컨 예약 고객이 많았던 반면 올해는 작년대비 10% 정도 줄었다”며 “아무래도 올해는 매출이 역신장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홈쇼핑 상황도 마찬가지. GS홈쇼핑은 지난해보다 한달 빠른 1월말부터 에어컨 예약판매에 들어갔으나 매출은 지난해의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 CJ홈쇼핑 역시 시간당 판매율이 전년도 1분기의 70~80% 수준. 상황이 이러다 보니 CJ는 1분기 에어컨 방송편성을 지난해(25회)의 5분의 1 수준인 5회로 확 줄였다.
◇ 유통가 판촉전 치열
유통가에서 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탓에 업체마다 에어컨 판매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카드 6개월 무이자 에어컨 판매를 실시중인 이마트는 지난해 2월말까지 진행했던 신모델 예약판매를 이달 말까지 연장했으며, 브랜드별 대표상품을 선정해 저렴하게 판매중이다.
또 예약기간동안 구매고객에게 네비게이션을 비롯해 디카, 비데 등 다양한 사은품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말까지 2006 출시 제품을 5% 할인 예약판매하고, 롯데백화점도 신상품을 품목에 따라 10~15% 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멀티형 에어컨 구입시 1대 가격에 2대 구매 행사를 실시하는 한편 지난해 이월상품을 정상가 대비 20~25% 깎아준다. 신세계백화점은 3월말까지 ‘2006년형 에어컨 예약 판매행사’를 진행중이다. GS홈쇼핑도 이달까지 구형 제품을 5~30만원까지 보상해주는 행사를 실시한다.
◇ 온라인몰도 발벗고 나서
온라인쇼핑몰은 에어컨 판매에 거의 ‘죽기살기식’으로 매달리고 있다. 판매 부진이 오프라인 매장보다 훨씬 심각하기 때문. 신세계닷컴의 경우 1~2월 판매량이 전년동기보다 30% 이상 떨어졌다. 인터파크는 전년대비 40% 가량 감소한 성적을 보이고 있고, 롯데닷컴과 GS이숍 역시 30% 가량 마이너스 신장율을 기록중이다.
이에 따라 행사기간을 늘리고, 할인 혜택의 폭도 넓히는 등 고객잡기에 여념이 없다. 신세계닷컴은 대대적인 예약판매 이벤트를 4월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GS이숍은 일부 모델의 경우 50~60만원의 할인 혜택을 주는 한편 네비게이션 등의 사은품을 증정한다. 롯데닷컴은‘2006년 신모델 에어컨 예약판매’를 통해 최대 10개월 무이자 혜택을 주며, 인터파크는 ‘LG, 삼성, 대우 예약대축제’를 열고 소형냉장고, 무선청소기 등을 보너스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