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중銀, 임금인상률 전반적 하락세

경쟁격화 대비, 수위조절 필요성 따라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순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되는 시중은행들이 임금인상률에서는 전년보다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은행들이 경쟁격화에 대응하기 위해 내핍경영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상황과 최근 수년간 경기불황과 경영악화에도 높은 수준으로 급여를 올림에 따라 임금인상 수위조절의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작년 12월말 임금인상률을 전년대비 3.2%포인트 하락한 4.8%(정규직 총액임금 기준)로 노사간 합의했다. 외환은행은 그러나 주 5일 근무제 시행으로 연.월차 휴가제도가 폐지됨에 따라자동 중단됐던 보전금 지급을 2004년에 한해 12일분씩 시행하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11월말 총액임금 기준 정규직 임금인상률을 전년보다 1.3%포인트 떨어진 3.8%로 노사가 정했으며 국민은행은 같은 달 2004년 임금인상률을 전년대비 0.5%포인트 하락한 4.2%(정규직 총액임금 기준)로 하고 월별 통상임금의 50%에해당하는 특별보로금도 지급하는 것으로 임단협을 마무리지었다. 우리은행은 기본급을 동결하되 상여금 100%를 추가지급, 총액임금 기준으로임금을 4.0% 인상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하도록 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3년임단협에서는 임금인상률을 6.4%로 정한 바 있다. 그러나 경영악화를 이유로 지난 2003년 임금을 동결한 조흥은행은 작년 12월 임금을 전년대비 3.8% 인상하기로 노사가 합의했으며 지난해 3.4분기말까지의 당기순이익이 2천억원에 육박함에 따라 이와는 별도로 특별성과급 200%를 지급했다. 2004년 임단협을 매듭짓지 못하고 있는 하나은행은 은행권 사용자 단체인 전국은행연합회와 산별노조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지난해 7월 공동 임단협을 통해제시한 '3.8±α'를 감안해 임금인상률을 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2003년 옛 하나은행과 서울은행의 노조에 대해서는 5.5%의 동일한 임금인상률을 적용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경기불황과 은행간 경쟁격화 등으로 은행들이 임금인상률을예년만큼 높게 정하지는 못했다"며 "최근 수년간 경기불황과 경영악화에도 불구, 임금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올림에 따라 임금인상에 대한 '수위 조절'도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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