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 해외 채권투자 첫 허용

중국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기업의 해외 채권 투자를 허용한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1일 중국이 국제사회의 점증하는 위안화 절상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수개월 내 일부 신용도가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해외 채권 투자를 허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번 계획에 따라 중국 기업들이 미국 유럽 홍콩 등 세계 여타국의 채권에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고 전했다. 중국의 이 같은 조치는 자국내 넘치는 달러를 밖으로 내보내 위안화 절상 압력을 완화하는 한편 위험 수위를 넘고 있는 자국통화(위안화) 공급 수위를 조절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부동산 경기 활황을 타고 시중 은행의 부동산 대출이 급증하면서 과다한 통화 공급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고 경기 거품 붕괴 우려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어떻게든 통화 환수 수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밖으로는 실물경제 측면에서는 막대한 무역흑자에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위안화를 절상하라는 강력한 요구에 직면해있다. 중국은 지난해에만 미국과의 교역에서 1000억달러의 무역 흑자를 냈다. 중국 기업들은 수출 등으로 벌어들인 달러화를 즉시 위안화로 바꾸도록 돼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지난 97년 1,399억달러에서 2002년 2배 넘게 상승한 2,864억달러를 기록했다. 올들어서는 달러화 하락으로 달러에 연동돼 있는 중국 위안화가 동반 하락하면서 수출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 확대가 가속화면서 최근 외환보유고가 3,160억달러를 나타내고 있는 이는 일본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중국 정부는 기업들의 해외 채권 투자 허용과 함께 엄격한 외환관리법도 완화해 수출기업의 달러화 보유를 허용할 방침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에 유입되는 달러화를 막아 보자는 것이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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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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