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 산하 48개 유관기관이 보유 중인 연구장비 가운데 절반 가까운 45%가 ‘유휴장비’이거나 활용도를 제고해야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유휴장비의 구입금액은 1조7,000억원에 달한다.
21일 산업자원부가 유관 기관들의 보유장비 현황을 파악한 결과 이들 기관의 총 보유장비는 1만3,391여종(2조5,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연구개발(R&D) 및 기관 특성화 사업이 끝나 방치되고 있는 유휴장비가 1,650여종(306억원), 타 기관과 공동활용 대상이 4,238여종(1조7,8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기술 발전과 기술 융합 등으로 시험ㆍ연구장비의 활용주기가 짧아지고 있지만 정부 유관 기관들은 유사 장비를 중복 구매하고 R&D가 끝나면 이 장비들이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악순환에도 불구하고 정부 주요 부처들은 올해 장비구입을 위해 7,236억원의 예산을 책정해놓고 있다.
산자부는 활용도가 낮은 보유장비의 공동활용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보유장비의 정보 공유 등을 통한 장비 활용도 제고를 내용으로 하는 ‘기술인프라 파트너십’ 구축방안을 발표했다. 산자부와 파트너십 참여기관들은 각자의 장비 실태를 파악해 필요장비를 서로 교환하거나 이관해서 사용하도록 하고 범용성 장비는 공업계 고등학교나 이공계 전문대학의 교육ㆍ실습용 장비로 활용하기로 했다. 특히 기술표준원은 자체 보유 장비 2,010종 가운데 75%인 1,500여종을 타 기관 이전대상 장비로 분류해 이전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