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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83㎝에 연봉 1억638만원… 야구선수는 일등 신랑감?

KBO 선수 평균 데이터 공개

프로 출범 후 첫 평균연봉 1억… 삼성 1군은 2억5738만원 기록

선수 최고령 42세 투수 류택현 130kg 최준석 최중량에 올라



키 183㎝에 몸무게는 86㎏인 27세 남자로 연봉은 1억638만원. 미혼여성이라면 누구나 솔깃할 만한 조건이 아닐까. 훤칠한 키에 재력까지 갖춘 '일등 신랑감'은 바로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4시즌 10개 구단에 소속된 1·2군 전체 선수들의 평균 데이터를 26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전체 477명의 평균 신체조건은 182.8㎝에 86㎏으로 각각 지난해보다 0.3㎝, 0.9㎏ 늘었다. 무엇보다 평균연봉이 1억638만원으로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32년 만에 처음으로 억대에 진입했다. 지난해는 9,517만원이었다. 평균 1,215만원이던 1982년과 올해를 비교하면 775.6%가 뛴 것이다. 억대 연봉 선수의 숫자도 지난해보다 15명이 늘어 역대 최다인 136명이 됐다.

조건만 보면 이보다 완벽한 신랑감이 없는 것 같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마흔에 가까워지면 사실상 정년을 맞고 퇴직금도 없다. 코치나 감독으로 고용되는 선수는 극소수. 무엇보다 원정 경기와 해외 전지훈련 때문에 1년 중 6개월은 집을 비울 수밖에 없다.


◇1군 평균연봉은 2억원 육박=외국인 선수와 신인 선수를 제외한 10개 구단 1·2군 전체 소속 선수의 연봉 총액은 507억4,500만원. 이 가운데 외국인을 제외한 각 구단 1군 엔트리 등록인원 26명의 평균연봉은 1억8,432만원으로 2억원에 육박한다. 국내 프로야구 1군에서 뛰는 선수들은 1년에 2억원 가까이 번다고 생각하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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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야구에서 억대 연봉은 1985년 처음 나왔다. '너구리'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재일동포 투수 장명부(2005년 사망)가 1억484만원을 받았다. 국내 선수 최초의 억대 연봉 선수는 '국보' 선동열(현 KIA 감독)로 기록돼 있다. 그렇게 드물던 억대 연봉 선수가 올해는 136명이나 된다.

올해 연봉 1·2위는 15억원의 김태균(한화)과 10억원의 강민호(롯데). 김태균은 3년째 연봉왕을 지켰다. 구단별로는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의 평균연봉이 1억4,05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대적으로 전력을 보강한 한화가 평균 1억1,564만원으로 4위에 오른 것이 눈에 띄었다. 한화의 지난해 평균연봉은 8,623만원. 한 해 만에 34.1%가 뛴 것이다. 삼성은 1군 선수 26명만 보면 평균 연봉이 2억5,738만원에 이른다.

◇최고령 42세, 최장신 207㎝, 최중량 130㎏=올 시즌 최고령 선수는 1971년 10월생인 LG 투수 류택현이다. 등록일인 1월31일 기준으로 류택현의 나이는 만 42세3개월8일. 1994년 OB(현 두산)에서 데뷔해 '영원한 현역'으로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반면 최연소 선수는 만 18세20일의 삼성 신인 내야수 박계범이다. 1996년생이니 류택현은 자신이 프로 3년 차에 태어난 선수와 올 시즌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장신들은 두산에 몰려 있다. 두산 투수 장민익과 외국인 투수 크리스 볼스테드가 207㎝로 올 시즌 등록 선수 중 최장신이다. 은퇴한 농구 선수 서장훈과 키가 같다. 최단신은 KIA 내야수 김선빈. 165㎝로 장민익, 볼스테드보다 42㎝가 작다. 가장 무거운 선수는 롯데 내야수 최준석으로 그는 130㎏이나 나간다. 최경량인 KIA 신인 강한울(66㎏)의 두 배 가까운 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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