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900원대로 떨어지자 은행들이 중소기업들을 위한 외환 리스크 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수출비중이 높은 중소기업들이 환차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물환 거래, 통화전환옵션부 대출 등 환리스크 관리 상품에 관심을 보이자 은행들도 수수료와 증거금 등 비용부담을 줄여주거나 기업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한 환리스크 관리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기업들의 선물환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계약이행보증금과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대출통화를 외화에서 원화, 또는 외화에서 다른 외화로 전환할 수 있는 ‘통화전환옵션부’ 대출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고, 대출원금을 상환하면 대출금을 미리 정해 놓은 환율로 갚을 수 있도록 하는 ‘환율상한부대출’도 제공하고 있다. 기업은행도 2,500여개 중소기업들에게 매일 통화별 환율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인터넷을 통해 직접 현ㆍ선물 거래가 가능하도록 외환리스크 관리시스템을 운영중이다. 아울러 외화대출을 사용중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외화전환 원화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또 ‘외환거래 토털 맞춤서비스 전담반’을 운영, 매년 2차례에 걸쳐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해부터 환위험 관리시스템인 ‘헤지마스터(Hedge Master)'를 통해 미래예측환율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모의거래를 통해 환리스크를 보여주는 등 환위험 관리기법 등을 기업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선물환거래, 원자재파생상품, 금리ㆍ통화스왑 등 각종 환리스크 관리 상품 등을 통해 수출기업들의 환리스크 관리를 돕고 있다. 우리은행은 외환거래 수수료와 선물환보증금을 인하하는 한편 각종 환위험관리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만기자유지정 선도환’을 개발해 기업들이 선도환 거래의 결제일을 자유롭게 지정, 운용함으로써 보다 유리한 환율을 채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농협도 40~50개 대기업을 포함해 중소기업 실무자를 대상으로 환리스크관리 교육을 진행하는 등 기업 환리스크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국민은행 파생상품영업부의 정영상 팀장은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자 기업들이 환리스크 헤지를 위해 선물환 거래를 찾고 있다”며 “기업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먼저 전문가와 상담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