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제주서 한민족평화축제를

이승헌 국제평화대학원대학교 이사장

우리는 지금 테러와의 전쟁으로 인해 생존권을 위협받는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 지구평화는 이제 특정한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며 또 몇몇 나라의 노력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모두가 절감하고 있다. 지난 19세기 말과 20세기에 걸친 지배와 대결의 시대를 끝내고 생명과 인권이 존중되는 새로운 정신문명 시대를 열어야 하는 시점에서 한민족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한민족은 19세기 말과 20세기에 제국주의와 냉전 이데올로기에 의해 가장 큰 피해와 상처를 입은 민족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반도에 먼저 평화가 정착될 때 지구평화를 이룰 수 있는 실마리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한민족이 지구평화 사업의 주체로 거듭날 때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민족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으며 지금의 위험스러운 상황을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한반도에서 제주도는 지정학적 위치와 상징적인 면에서 평화사업을 전개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제주도는 세계적인 관광특구로써 모든 지구인의 출입이 자유롭고 국경을 뛰어넘는 호혜평등의 개방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더욱이 한국의 서울, 북한의 평양, 중국의 베이징, 일본의 도쿄,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동아시아의 가교가 될 수 있는 지리적인 이점도 있다. 이러한 제주도를 ‘평화의 섬’으로 개발하는 평화사업을 추진하면서 앞으로 10년 후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 본부’를 제주도에 유치하는 꿈을 가져볼만도 하지 않을까. 홍익인간 정신과 평화철학을 지닌 한민족이 제주도를 지구촌의 모든 민족에게 개방하고 평화의 논의 장소로 만드는 것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함께 희구할만한 가치 있는 꿈이다. 그 첫걸음으로 오는 10월3일 개천절에는 제주도에서 ‘세계한민족평화축제’를 열어보자. 전세계에 있는 한민족이 평화의 섬 제주에 모여 민족의 생일을 축하하고 더불어 홍익정신과 평화철학을 널리 알리는 것이다. 그 자리는 우리 스스로 평화실현의 주체로 거듭나는 자리가 될 것이다. 20세기의 ‘지배와 대결의 정신문화’를 21세기의 ‘조화와 상생의 평화적 지구인정신’으로 대체하는 일은 우리 한민족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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