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러 前 IMF 총재 독일 대통령에 선출
야당 등 보수진영 지지받아 당선… 미국에 비판적인 성향
호르스트 쾰러 국제통화기금(IMF) 전 총재(사진) 가 23일 제9대 독일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쾰러 전 총재는 지난 4일 독일의 3개 보수야당인 기독교민주연합(CDU)과 자매정당인 기독교사회연합(CSU) 및 자유민주당(FDP)의 공동후보로 지명된 바 있다.
독일 대통령은 실질적인 국가 통치를 하지는 않지만 주요 국가 정책 자문을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다.
쾰러 후보는 이날 의회 의원 1,204명의 참가로 치러진 간접선거에서 604표를얻어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지원을 받은 대학교수 출신의 게시네 슈완(여) 후보(589표)를 15표차로 누르고 힘겹게 당선됐다.
보수 3당은 연방하원에서는 야당이지만 대통령을 선출하는 연방총회에서는 다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다. 쾰러 당선자는 지금까지 지지 부진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독일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키우기 위해 대대적으로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
입력시간 : 2004-05-24 0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