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음식료 업종 전망이 그리 밝지만 않다. 정부의 서민물가 안정대책에 따른 전방위적인 생필품의 물가안정 유도로 음식료제품의 가격인상 단행에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는 고가원재료의 본격적인 투입시기로 원가부담이 증가하는 등 업종 전반의 이익모멘텀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성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10일 “최근 정부는 ‘서민물가 안정대책’을 발표하며, 수입품 관세인하 확대 및 가격정보 공개확대 등 전방위적인 물가안정을 유도하고 있다”며 “특히, 외국 평균가격대비 국내 가격이 높은 품목에 대해 관세인하가 추진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국제가격이 상승한 수입곡물에 대해서는 무관세가 추진돼, 음식료제품의 가격인상을 통한 원가부담 전가 가능성이 사전에 차단될 것으로 정 연구원은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정 연구원은 “내년 음식료업종은 원가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라며 “이는 원화강세 효과로 수입원재료의 부담 및 영업외수지 개선이 예상되지만, 올 하반기에 다시 급등한 국제곡물가격으로 인해 원가부담이 증가하고, 정부의 소비자물가 안정책으로 비용증가요인을 가격으로 충분히 전가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특히 내년 상반기는 올 하반기 곡물가격의 급등 영향으로 원가부담이 증가해 업종 전반의 이익모멘텀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이에 따라 내년 업종 투자전략으로 “국내의 저성장과 원가부담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해외 성장동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의 선별적인 접근전략을 제시한다”며 KT&G와 오리온을 추천했다.
KT&G는 내년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데다 배당매력이 존재하고, 오리온은 중국시장의 성장성 확보라는 매리트가 존재한다는 게 정 연구원의 추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