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채권왕' 그로스, 美국채 70억弗 공매도


채권왕 빌 그로스(사진)가 이끄는 세계 최대 채권 투자 펀드인 핌코(PIMCO)가 미국 국채 가격 하락을 예상하며 공매도 투자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360억 달러를 운용하는 핌코의 토탈리턴펀드는 지난 2월 보유 중이던 미국 국채를 전량 매각한 데 이어 지난 달에는 미국 국채에 대해 공매도까지 단행했다. 지난 1월에만 해도 토털리턴펀드에서 미 국채가 차지하는 비율은 12%에 달했으나 2월에는 0%로 낮아졌고 3월에는 마이너스 3%를 기록했다. 미 국채에 대한 공매도 투자 금액은 70억 달러에 달했다. 이에 대해 통신은 "채권왕이 미국을 공매도했다"며 "그로스는 금리 상승, 달러 가치 하락과 함께 미국이 AAA 신용등급을 잃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로스 핌코 최고책임투자자(CIO)는 그 동안 미국 정부의 대책 없는 재정 적자와 함께 인플레이션을 자극한다는 이유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대대적인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서도 수 차례 비판을 가했다. 그로스 CIO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미국 정부는 그리스 바깥의 또다른 그리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국가 채무를 감당하지 못해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를 빗대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한편 리처드 길훌리 TD시큐리티의 채권 전략 담당은 "세계 최대 채권 펀드의 매니저와 FRB 사이에 마지막 결전이 있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