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정은 회장 "시아버지·남편과 같은 상 받아 영광"

현대그룹 재도약 성과 인정… 상공의 날 금탑산업훈장 수훈

3조3,000억 규모 자구책 초과 이행

남북경협 노력 등 높게 평가 받아

정주영·정몽헌 회장 이어 수상

이완구(왼쪽) 국무총리가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2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금탑산업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의

지난 12년을 현대그룹 재도약에 쏟아부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노력이 기업인 최고의 영예인 금탑산업훈장 수상으로 이어졌다. 현 회장은 현대그룹을 일으켜 세우는 고된 작업에 매진하면서도 남북 경제협력 사업에 대한 선대 회장의 유지를 잊지 않았다.

그 때문일까. 현 회장은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 남편인 고(故) 정몽헌 회장과 수십 년의 간격으로 같은 상을 받은 데 대해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현 회장은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2회 상공의 날 기념행사에서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지난 2003년 현대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후 기업인으로는 가장 명예로운 상을 받은 현 회장은 "시아버지·남편과 같은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1973년, 고 정몽헌 회장은 1995년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바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현 회장이 한국을 대표하는 '긍정과 창조의 여성 기업인'으로 현대상선의 재도약, 현대엘리베이터의 해외 시장 개척 등의 업적을 이뤘다"며 훈장 수여 사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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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은 2013년 내놓은 3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 계획안을 1년여 만에 100% 초과 이행하며 구조조정에 성공해 부활을 선언한 바 있다. 또 현 회장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개척한 남북경협사업을 이어받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는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남북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노력한 점 등을 높이 평가받았다.

현 회장은 시상식 후 오찬에서 '열려라 금강산'을 건배사로 제의하기도 했다. 그는 "선대 회장이 시작한 금강산 관광이 7년째 중단 상태"라며 "금강산 관광이 조속히 재개되기를 바란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현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 현대그룹 전무와 정 전무의 딸도 동석해 수상 모습을 지켜봤다.

한편 이날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는 현 회장과 함께 조성제 비아이피 대표이사가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조 대표는 1976년 비아이피를 창업해 이전까지 수입에 의존하던 선실 내장재 국산화에 성공하고 선박 벽체 패널 등 4개 품목에서 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조선 기자재 수출 성장을 이끌었다.

은탑산업훈장은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과 최양화 한샘 회장이, 동탑산업훈장은 임영득 현대자동차 부사장 등이 각각 수상했다. 이 밖에도 총 426명의 상공인·근로자가 훈장과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반세기 전 가장 가난한 나라가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산업 현장에서 피땀 흘린 상공인과 근로자들"이라며 "경제를 살리는 데 주연과 조연이 따로 있을 수 없는 만큼 기업과 정부, 노사, 대기업과 중소기업, 여와 야가 한마음으로 팀플레이를 펼쳐 활기찬 경제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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