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23일부터 전산 시스템을 재가동하기로 했다.
하지만 우려했던 대로 삭제된 채 여전히 복구가 되지 않은 일부 거래내역은 영구 유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농협은 22일 서울 서대문 농협중앙회 별관에서 3차 브리핑을 갖고 "인터넷 뱅킹을 통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업무는 가능하지만 일부 서비스는 여전히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늘 밤까지 복구작업을 강행해 내일 시스템을 재가동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이 거래내역을 완전히 복구하지 못했음에도 금융거래 정상화를 검토하는 것은 고객들에게 더 이상 불편을 끼칠 수는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농협은 "현재까지 카드 관련 업무도 99% 정도 복구됐다고 할 수 있지만 일부 삭제된 데이터로 인해 잔액이 맞지 않는 등 데이터의 정합성에 문제가 있어 이를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가맹점과 다른 은행 등을 통해 신용카드ㆍ체크카드 이용내역 등을 계속 입력하면서 삭제된 거래내역 등을 복원하고 있지만 복구하지 못해 유실된 데이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협은 "삭제된 자료를 모두 찾아 완전히 복구할 수 있지만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게 문제"라며 "고객의 양해를 구해 끝까지 찾아 복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농협은 금융거래 정상화는 별도로 다음달 4일까지 카드결제일이 돌아오는 고객들의 결제청구를 늦추기로 했다. 삭제된 거래내역을 완전히 복구하지 못한 상황에서 또 다른 거래내역 오류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농협은 지금까지 훼손된 275개 중계서버 가운데 170여개 복구를 마쳤다. 현재 복구된 서버 능력만으로도 평소 거래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농협은 이번 전산장애와 관련해 이날까지 총 31만168건의 민원을 접수했다. 이 가운데 피해보상요구가 1,096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898건, 758만9,000원의 피해보상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