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에코미스트' 양재수 사장, 천연香 솔솔… 매출은 쏠쏠

1000만원 투자로 月 500만원이상 수입 올려


소자본 창업시장에서 무점포 창업 아이템들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1,000만원 내외의 적은 비용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데다, 용역 편의를 제공하는 사업인 만큼 노력하는 대로 수입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특별한 기술이나 노하우가 필요하지 않으면서도 수요가 높은 업종으로 향기 마케팅 분야가 인기다. 향기마케팅 사업 '에코미스트'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양재수(48)사장도 단 돈 1,000만원을 투자해 시작한 무점포 사업으로 요즘 월 평균 500~60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중소 섬유관련 회사를 다니다 퇴직하고 창업을 준비하던 양 사장은 이런저런 사업 아이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던 중 천연향을 통해 실내 환경을 관리해 주는 에코미스트 사업을 눈여겨 봤다. 거래처 업무를 위해 의류 매장을 다니면서 '새 옷 냄새로 쾌적하지 못한 매장 분위기에 향기를 통해 해결해 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는 에코미스트 가맹본부를 찾아가 상담을 하면서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사업 방향과 접목이 가능한지를 검토했다. 양 사장은 "단순한 방향제가 아니라 탈취, 항균 기능까지 갖춘 천연향 제품이라 의류 매장에도 접목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 들어 사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 비용 1,000만원 가운데 950만원은 120여 가지 향 제품을 구입하고 나머지 50만원은 팸플릿 등을 만드는데 썼다. 사업 준비를 마치고 막상 영업에 나서니 당초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양 사장은"영업을 하려고 매장을 찾아갔더니 방향제 외판원 정도로 취급해 상대하려고 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첫 술에 배부르랴'는 생각으로 계속 두드렸다. 여성복 매장에 장미향기를 분사해 주고 손님들의 반응을 주인이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했으며, 효과를 의심하는 매장에는 한 달간 무상으로 향기분사기를 설치해 주기도 했다. 또 열흘씩 세 가지 향을 번갈아 실험하며 고객들의 반응이 가장 좋은 제품을 골라내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향기마케팅 효과를 본 매장들이 하나 둘씩 고정 고객이 됐다. 특히 체인점 형태로 운영되는 브랜드 의류 매장의 경우 한 곳에서 효과를 보면 인근 다른 매장은 물론 지방에서까지 연락이 올 정도였다. 향기분사기는 보통 한 달을 주기로 계속 리필을 하기 때문에 한 번 설치하면 고정적으로 수입이 발생한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일반 향 기준으로 1회 리필 비용은 2만원 선. 점포 규모가 큰 의류 매장의 경우 분사기가 10~20개 정도가 들어가기 때문에 1개 매장에서 한 달 20만~40만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한다. 제품 원가를 빼면 차량 유지비 정도만이 비용으로 지출되기 때문에 마진율도 상당히 높은 편. 자신의 인건비와 기타 경비를 제하더라도 보통 매출의 50% 이상은 수익으로 남는다고 한다. 양 사장은 "처음 거래처를 뚫을 때는 힘들지만 이후에는 관리만 하면 되기 때문에 직장생활에 비해 일은 수월한 편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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