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도심 아쿠아리움 시대 활짝

흰고래의 수중쇼·펭귄의 발레 군무… "반갑다 바다친구들"

도심에 있는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의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손쉽게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최고 인기인 벨루가고래를 한 관객이 휴대폰에 담고 있다.

아쿠아플라넷 일산의 해파리 전용 수족관에 대해 직원이 설명하고 있다.

●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인기 스타 벨루가 고래·2m 너스 상어 등 5만마리 볼거리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63씨월드

바다코끼리·물개, 싱크로나이즈 국가대표들과 호흡 척척

● 코엑스 아쿠아리움

수중생태계 탐험 등 교육+학습 에듀테인먼트 공간 탈바꿈


아쿠아리움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지난 16일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에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문을 열면서 서울 등 수도권에서만도 4개의 아쿠아리움이 영업을 하고 있다. 대형 수족관을 설치해 수중생물들을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인 아쿠아리움이 국내에 도입된 것은 1985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63씨월드'가 들어서면서다. 63씨월드는 수조 규모가 1,000톤으로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한동안 국내 유일의 아쿠아리움으로 관객을 모았다. 본격적인 대형 아쿠아리움 시대는 코엑스에서 시작됐다. 서울오션아쿠아리움이라는 회사가 강남구 삼성동에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개장하면서다. 아쿠아리움 시장은 한화그룹이 63빌딩을 인수하고 63씨월드도 함께 운영하면서 급성장한다. 한화그룹은 아쿠아리움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영업장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현재 제주 서귀포와 전남 여수에서 아쿠아리움을 운영하고 있고 4월에는 경기도 고양에 '아쿠아플라넷 일산'의 문을 열었다. 최근 이 시장에 새로 참가한 것은 롯데그룹이다. 롯데월드는 잠실의 제2롯데월드에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을 개장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에 관련된 여러 논란 끝에 아쿠아리움 개장도 당초 예상보다 늦어졌다. 하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연면적 1만2,240㎡(3,400평), 5,200톤의 수조 규모, 650종 5만5,000마리의 수중생물은 단연 관람객을 압도한다. 롯데월드타워이니 이런 규모의 아쿠아리움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관람 동선은 전체 840m에 이른다. 13개 테마로 생태 흐름에 따라 설계됐다. 이 가운데서도 가로 25m인 메인수조와 85m의 수중터널이 롯데월드의 자랑이다. 메인수조에는 몸길이 2m가 넘는 너스상어를 비롯해 1만여마리의 수중생물들이 자유롭게 헤엄치고 있다.


롯데월드는 '그동안 경험할 수 없었던 또 다른 세계'라는 콘셉트에 맞춰 13개 존을 만들었다. 한국의 강, 열대의 강, 아마존강, 바다사자, 디 오션, 벨루가존, 산호초 가든, 플레이오션, 해양 갤러리, 해파리 갤러리, 오션 터널, 정어리존, 극지방존 등이 그것이다. 강·연안·바다라는 생태 흐름에 따른 관람 동선은 한국 강의 생태를 시작으로 태평양·인도양·지중해·대서양·남극탐험으로 끝나는 코스로 꾸려졌다. 보고 듣고 느끼는 체험·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감안해 관람시간은 2시간 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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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최고 인기 스타는 '벨루가고래' 세 마리다. 새하얀 진귀한 색깔과 함께 마치 사람을 알아보는 듯한 표정이 관객을 매료시킨다. 수조 가운데 유일하게 좌석이 마련돼 오랜 시간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월드도 국제보호동물이라는 시각에 맞춰 유럽동물원수족관협회 기준인 600톤의 두 배 이상 되는 1,224톤의 수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5월 경남 김해에 오픈한 '롯데 워터파크'에 이은 두 번째 야심작이다. 이에 따라 롯데월드는 잠실에 실내 테마파크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이어 수중테마파크·워터파크를 모두 가진 유일한 기업이 됐다. 또 롯데월드타워가 최종 완공될 경우 맨 위층에 운영될 전망대와 함께 중국 선양에 테마파크를 오픈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영업장 20개, 총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동우 롯데월드 대표는 "국내에는 해양교육을 위한 아쿠아리움이 더 필요하다"며 "지속적으로 시설과 콘텐츠를 확충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63씨월드=서울 인근에서 가볼 만한 아쿠아리움으로는 4월 문을 연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이 있다. 도심의 아쿠아리움은 모두 대형 건물의 일부로 존재하기 때문에 외관상으로는 아쿠아리움인지 구별되지 않는다. 하지만 일산 신도시에 세워진 아쿠아플라넷 일산은 독립건물로 구성돼 우선 외관만으로도 관람객을 압도한다. 아쿠아리움을 운영하는 한화호텔&리조트는 이에 대해 항해하는 크루즈선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외형은 크루즈의 유선형 선체를, 외벽 커튼월은 물결무늬를, 2층 야외공간은 갑판을 모티브로 했다.

또한 기존 아쿠아리움과 달리 아쿠아플라넷 일산은 수족관과 동물원을 함께 둔 것이 특징이다. 한 건물에 수중생물 전시공간인 '더 아쿠아'와 육상생물 전시공간인 '더 정글'을 함께 마련했다. 바다를 전시의 주축으로 하되 바다에서 시작돼 육상·하늘까지의 생물진화를 콘셉트 한 것이다. 심해에서 육지를 거쳐 정글까지 서식환경에 따라 생물들이 배치돼 관람객들은 자연스럽게 생명의 진화를 인식할 수 있다.

수조 규모 4,300톤인 아쿠아플라넷 일산은 220여종, 2만5,000마리의 다양한 수중생물들이 전시돼 있다. 주요 수중생물로는 고래를 제외한다면 해양포유류 중 가장 큰 바다코끼리가 있고 인상적인 것은 평생 거꾸로 뒤집힌 채 살아가는 업사이드다운해파리를 비롯한 9종의 해파리다.

한화그룹이 아쿠아리움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2008년이다. 하지만 노하우의 원천은 더 오래됐는데 바로 1985년 국내 최초의 도심형 대형 수족관으로 문을 연 63씨월드다. 한화그룹이 2002년 대한생명과 63빌딩을 인수하면서 63씨월드도 함께 확보했다. 63씨월드의 수조 규모는 1,000평에 불과하지만 400여종 2만1,000여마리의 다양한 수중생물이 전시돼 있을 뿐만 아니라 '생생한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감성 수족관'이라는 콘셉트로 펭귄피딩쇼, 바다코끼리쇼, 물개쇼, 바다표범쇼, 싱크로나이즈드 전 국가대표선수들이 펼치는 아쿠아발레쇼가 연중 진행된다.

한화는 아쿠아리움 사업에 뛰어든 후 전국으로 망을 확대했다. 우선 2012년 5월 제주도 서귀포시 섭지코지 인근에 오픈한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아시아 최대, 수조 규모 1만800톤의 초대형이다. 2012년 7월 전라남도 여수에 문을 연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수조 규모 6,030톤으로 국내 두 번째 규모다. 덧붙여 세계에서 가장 큰 아쿠아리움은 미국 애틀랜타시에 있는 '조지아 아쿠아리움'으로 수조 규모가 2만3,500톤으로 알려졌다.

◇코엑스 아쿠아리움=국내에서 아쿠아리움이 본격화된 것은 2000년 코엑스 아쿠아리움이 개장하면서다. 현재 수조 규모 3,000톤으로 수중생물 650여종 4만여마리가 전시돼 있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중소기업인 서울오션아쿠아리움이 독자적으로 설립해 운영을 맡고 있었지만 최근 산은금융지주 자회사인 KDB인프라자산운용이 인수되며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시도하고 있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단순한 레저 공간을 넘어 교육과 학습을 복합한 에듀테인먼트(에듀케이션+엔터테인먼트)형 테마 수족관을 지향한다는 것이 목표다. 관람객들은 '물의 여행'이라는 테마에서 수중생태계를 자연에 가깝게 옮겨놓은 탐험공간을 여행하게 된다. 특히 어린이들의 오감을 통해 창의적인 감성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게 장점이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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