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 ETF·펀드 단기투자 나서볼까

국고채 금리 올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채권가격 상승세 지속 전망

4분기엔 금리상승 압력 높아 인버스 ETF에 장기 접근을


최근 국고채 금리가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채권이 강세를 보이자 채권투자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보통 채권은 장외시장에서 100억원 단위로 거래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채권형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국고채나 통안채에 투자하는 주요 운용사들의 채권 ETF는 주당 가격이 5만~10만원대로 저렴하고,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수ㆍ매도할 수 있어 투자하기 편리하다.


시장전문가들은 상반기까지는 국내 채권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채권 강세에 베팅하는 ETF나 펀드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연말이 다가올수록 채권금리가 상승압력을 받아 채권가격이 떨어질 확률이 높아 장기적으로는 채권 인버스 ETF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초 3.678%였던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말 3.338%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913%에서 2.816%로, 5년물은 3.307%에서 3.035%까지 하락해 연중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김영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책으로 유럽 국채 가격이 상승하자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된 미 국채와 국고채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며 "특히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이 집중 국고채를 사들이면서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채권이 강세를 보이면서 채권에 투자하는 ETF들도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10년국채선물'은 올 들어 약 4.2%의 수익을 내고 있다. 우리자산운용의 'KOSEF10년국고채'는 3.6%의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우리자산운용이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상장한 채권 레버리지 ETF 'KOSEF국고채10년 레버리지'는 올 들어 수익률이 7.4%에 달한다. 이 ETF는 'KIS 10년 국고채 지수' 일간변동률의 2배 수익을 추구해 사실상 국고채 20년물에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관련기사



김남기 삼성자산운용 ETF 운용팀 매니저는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손쉽게 채권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채권 ETF"라며 "특히 'KODEX10년국채선물'의 경우 현물이 아닌 선물에 투자, 분배금을 유보했다가 매도 시점에 한꺼번에 지급하기 때문에 고액자산가들이 금융소득종합과세를 관리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분기마다 주기적으로 분배금을 받으면 금융소득이 많아져 고액자산가의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에 걸릴 수 있지만, 한꺼번에 받으면 금융소득이 적은 시점에 매도함으로써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할 수 있다.

전체 펀드자산의 60% 이상을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도 좋은 투자처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61%, 최근 1년 수익률은 2.18%다. 특히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을 낸 펀드는 단 한 개도 없다. 자금도 몰리고 있다. '우리단기국공채 1[채권]C1', '하나UBS파워중장기[채권]'는 올 들어 각각 2,265억원, 1,326억원이 순유입됐다.

박인호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이사는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로 봤을 때 당분간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국공채 ETF, 채권형 펀드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늦어도 4·4분기에는 채권금리가 반등(채권 가격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금리 인상에 대비한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홍섭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면 채권 강세 국면이 약세로 전환될 수 있다"며 "4·4분기가 가까워지면 분명히 채권금리는 상승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금리가 상승할 때 수익이 나는 상품으로는 인버스 ETF가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10년국채 선물 인버스' ETF는 10년국채선물시장에서 선물매도계약(Short)을 체결해 기초지수인 10년국채선물지수 일간수익률의 -1배 수익을 낸다. 국고채 금리가 상승할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ETF다.

김남기 매니저는 "채권금리가 하락하면 국고채 ETF에, 채권금리가 상승하면 국채 선물 인버스 ETF에 투자해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야 한다"며 "채권금리의 변동을 예의주시하면서 상황에 따라 투자전략을 펴야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