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금 보유량이 전세계 43위를 기록하며 1년 만에 13계단 올랐다. 한은이 외화 투자처를 분산하기 위해 안전자산인 금을 지난해 대규모로 사들인 결과다.
19일 세계금위원회(WGC) 집계에 따르면 중앙은행 보유량 기준으로 한국은 지난 7월 말 현재 총 54.4톤의 금을 보유해 세계 순위 43위를 나타냈다. 지난해 6월 말 56위에서 1년여 만에 13계단이나 상승한 셈이다.
전세계에서 중앙은행 금 보유량이 가장 많은 곳은 미국으로 8,133.5톤에 달했다. 이어 독일 3,396.3톤, 국제통화기금(IMF) 2,814톤 등의 순이다. 중국은 1,054.1톤으로 6위였다.
한은의 금 보유량은 지난해 6월 14.4톤에 불과했지만 같은 해 7월과 11월 각각 25톤과 15톤을 잇달아 매입함으로써 현재 수준까지 오르게 됐다. 당시 한은은 통화 위험을 줄이고자 외화 투자처를 분산하는 차원에서 금을 대거 사들였다.
우리나라 금 보유량을 미 달러로 환산하면 21억7,000만달러에 이른다. 6월 말 기준 전체 외화보유액 3,123억8,000만달러의 0.7%를 차지하는 규모로 1년 전 0.2%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외화보유액 대비 금 비중은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 이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는 포르투갈로 90%를 차지하고 그리스 81.4%, 미국 74.7%, 독일 71.4% 등이 뒤를 잇는다. 1% 미만 국가는 브라질(0.5%), 헝가리(0.3%), 홍콩(0%), 이라크(0.5%), 캐나다(0.2%), 도미니카공화국(0.8%), 파라과이(0.7%) 등이다.